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제2단계 외환자유화의 영향으로 자본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금융.기업 구조조정이 성과를 보일 경우 주가가 1,0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은 1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금융동향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내년 금리(3년만기 회사채)는 상반기엔 9% 전후, 하반기에는 8%대에서 움직여 연평균 8.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업의 자금수요는 크게 증가하지 않지만 한국은행의 유동성 공급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기관들의 위험기피성향은 지속돼 우량기업과 비우량기업간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위험이 증가하고 주식시장 회복도 불투명해 올해와 같은 대규모 달러유입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2단계 외환자유화와 예금부분보장제 금융소득종합과세 등이 실시되면서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가시적 성과를 거둔다면 직.간접 투자부문에서 자금이 유입돼 원.달러 환율은 올해보다 3∼4% 가량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내년 원.달러환율은 연평균 달러당 1천70∼1천8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주식시장은 올해의 저평가 현상이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전반적인 강세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말로 예정된 부실기업 퇴출로 인해 내년 상반기 주가지수는 600∼800선에서 등락하겠지만 금융.기업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금융시장 불안감이 해소될 경우 하반기에는 800∼1,000대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밖에 내년 경제성장률은 6.2%,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5%로 예측했다.

또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5억2천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