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G생명보험의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이 당초 예정대로 30일 방한할 예정이어서 현대증권 및 현대투신증권 현대투신운용의 매각협상이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IG 생명보험 한국지사는 29일 모리스 그린버그 회장이 당초 계획대로 방한할 예정이며 방한 중 청와대를 예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린버그 회장은 현대계열 금융3사를 인수키로 한 AIG컨소시엄을 이끌고 있어 이번 방한기간 중 현대계열 금융3사의 매각여부가 어떤 식으로든 결론지어질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그린버그 회장이 당초 계획대로 현대계열 금융3사에 10억달러(1조1천억원)를 투자키로 선언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정부도 적절한 시기에 유동성을 지원한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표명,현대 금융3사의 외자유치가 ''선인수 후지원''방식으로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현대 금융계열사와 AIG컨소시엄의 협상은 (외자유치가 아니라) 경영권 양도를 전제로 한 매각이라고 밝힌 점에 미뤄 현대의 매각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AIG컨소시엄이 한남투신 인수에 따른 손실보전 뿐만 아니라 CBO펀드 등 미래에 발생할 손실에 대해서도 정부가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협상성사를 낙관하기만은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AIG컨소시엄은 현대측과 가진 실무협상에서 매각협상이 타결될 경우 AIG가 경영권을 행사하되 당분간 현대그룹이 현재의 지분을 유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현대투신증권의 경영진 50%와 대표이사를 AIG측이 선임하되 리스크관리 등은 AIG에서 새롭게 재편키로 의견을 모았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