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산업이 급팽창하고 있다.

국내 정보보호시장의 규모는 ''닷컴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지난해의 5배 수준인 2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개뿐이었던 매출 1백억원 이상의 정보보호업체가 올해는 5∼7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부와 정보보호업계에 따르면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침입차단시스템,보안컨설팅 등을 포함한 정보보호시장 규모는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4백억여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천억원 선을 넘어서고 2001년에는 6천억원,2002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정보보호산업이 급팽창하는 것은 종래 정보보호장비 도입을 기피하던 기업들이 대형 해킹 사고나 바이러스 피해가 널리 알려지면서 컴퓨터 보안장비를 자발적으로 도입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기반보호법이 발효돼 공공기관에서 보안장비 장착이 의무화되는 내년 7월 이후에는 정보보호산업이 정보기술(IT)의 핵심분야 중 하나로 떠오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통부 조사에 의하면 지난해에는 매출 1백억원 선을 돌파한 정보보호업체는 안철수연구소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안철수연구소 퓨처시스템 시큐어소프트 등이 2백억원대 기업으로 성장하고 어울림정보기술 인젠 펜타시큐리티 등도 1백억원대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으로 지난해 1백15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안철수연구소의 경우 백신 판매가 꾸준히 늘고 신규 사업인 보안컨설팅에서 3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는 2백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상사설망(VPN) 전문업체인 퓨처시스템은 올해는 지난해의 3배 수준인 약 3백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큐어소프트는 지난해 침입차단시스템 위주로 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보안컨설팅 관제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 결과 약 3배인 2백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어울림정보기술은 올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지에 50억원대의 보안제품을 수출하는 등 지난해의 3배가 넘는 1백6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