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에 치명적인 납이 든 중국산 수입 냉동꽃게가 시중에 대량으로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지역 꽃게 수입업체들은 지난 4월부터 중국에서 수입한 냉동꽃게의 게딱지와 다리속에서 1∼4㎝ 크기의 납이 들어있는 것을 최근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납이 든 것으로 확인된 수입 냉동꽃게 1천1백37t중 7백t 정도는 이미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서구의 K수산 대표 박모씨는 "인천항을 통해 중국에서 수입한 냉동꽃게중 중량을 늘리기 위해 꽃게 속에 고의적으로 납을 다량으로 집어넣은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 독산동의 A음식점 등은 냉동꽃게에서 납이 발견됐다며 중간 도매상을 통해 반품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스로 포장된 채 수입되고 있는 꽃게는 통관 때도 수산물검사소에서 육안으로만 검역해 납이 든 사실이 전혀 적발되지 않고 있다.

인하대병원 산업의학과 이철호 교수는 "납은 중금속중 가장 독성이 강해 한번 체내에 흡수되면 배설되지 않고 누적돼 신경장애 등의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킨다"며 "조리과정에서도 납 증기가 발생,이를 흡입할 경우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