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국내 증시상황과 무관하게 한국전력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집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6월초부터 최근까지 두 달여 동안 한국전력을 지속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 6월말부터 최근까지 한전 주식을 무려 1천7백17만주 순매수했다.

금액으로는 5천6백억원에 달한다.

당시 79%였던 외국인 한도(30%)소진율은 현재 88%로 높아졌다.

이 기간에 종합주가지수가 급등락하는 불안장세가 전개됐음에도 불구하고 한전에 대한 매수세는 지속된 셈이다.

특히 최근 이틀간 1백만주 가량의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한전 주가가 10% 가량 급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전력이 경기변동과 다소 무관한 유틸리티(Utility:공공산업) 주식의 대표주자라는 점이 외국인 매수의 주된 배경아라고 풀이하고 있다.

김석규 리젠트 자산운용 상무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으로 유틸리티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에서 한전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도 이같은 맥락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지난해 11월말 5만원대를 기록한 뒤 줄곧 하락,지난 3월 2만4천원까지 떨어졌다.

주식형 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권의 매물과 민영화 계획 지연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