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조미료를 생산하는 제일제당 김포공장은 지난해 12월 에너지절약 유공자로 대통령 산업포장을 받았다.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해 생산원가를 낮추고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노력이 빚어낸 결실이었다.

제일제당 김포공장이 에너지 절약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미생물 발효 설비를 갖춘 탓에 제일제당 사업장중 에너지 사용량이 으뜸인 이 공장은 이때부터 에너지 절약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설비및 공정개선을 통한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방안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우선 공장경쟁력강화위원회 아래 에너지절감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매달 두차례 이상씩 회의를 가졌다.

지금까지도 꾸준히 열리고 있는 이 회의에는 일선의 생산담당 부서 사원까지 참석해 에너지 절감 방안을 제안하는 등 전사원이 에너지 절약의식을 확고히 하는 장으로 자리잡았다.

회의 참석 멤버들은 일부일에 한번씩 제품과 공정별로 조미료 1t 생산에 사용되는 에너지 비용을 산출하는등 에너지 사용량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이 공장은 이같은 자발적 노력에 대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에너지관리공단에 의뢰해 열에너지 관리 현황에 대한 진단을 받기도 했다.

이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만 51건의 설비개선을 완료하는 등 모두 16억원을 투자해 연간 21억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뒀다.

기존 시설을 절약형으로 교체,제품의 품질이나 생산량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않고 에너지 사용량을 크게 줄이는데 성공한 셈이다.

이에앞서 지난 97년과 98년에는 보조보일러및 열병합 보일러용 연료를 중유에서 천연가스(LNG)로 바꿔 대기오염을 줄이는데도 기여했다.

김포공장은 이같은 자체노력뿐만아니라 지난해 에너지관리공단이 주관하는 녹색에너지가족운동(Green Energy Family)에 참여하는 한편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한 자발적 협약(VA)도 맺어 놓고 있다.

공장장 서극수 상무는 "에너지 절약을 통한 원가 절감으로 IMF시기에도 국제경쟁력에서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며 "전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나선 결과 이제는 에너지 절약이 생활화돼 버렸다"고 말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