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및 학계 지도자들은 철강 타이어 지식재산권 자동차 등 한·미 통상문제에서 한국이 불공정하다는 인식 아래 강도 높은 대한(對韓) 압박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의 경제개혁 작업이 최근 지지부진한 것과 관련,한국 정부의 개혁의지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미 한국상공회의소(KOCHAM·회장 김영만)는 최근 미국 주재 상사 및 한국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유관기관 대표들로 워싱턴 방문단을 구성,미 재무부 상무부 국무부 의회조사국 국제경제연구소(IIE) 한국경제연구소(KIE) 등의 고위 인사들과 연쇄접촉한 결과 미국 지도층 인사들이 이같은 대한(對韓)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1일 밝혔다.

KOCHAM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워싱턴 전문가들은 한국의 금융 개혁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호평한 반면 재벌개혁 성과에 대해서는 미진한 것으로 평가했다''며 ''특히 최근 전반적인 개혁 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데 대해 정치적 의도 여부에 의구심을 갖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KOCHAM은 이와 함께 "한·미 통상관계에 대해 일부 인사들은 양국간 무역 갈등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태로 비화될 것을 경고했다"며 "한국 정부와 민간기업간의 범국가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