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을 불과 이틀 앞두고 열린 2차 노정협상마저 결렬되자 금융권의 긴장감이 한껏 고조되는 분위기다.

정부와 각 은행들은 파업대비태세의 최종점검에 들어갔고 노조는 노조대로 파업전열을 다시한번 가다듬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회의가 세시간이상 계속되자 뭔가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이용득 금융노조위원장이 오후 5시40분께 거칠게 회의실 문을 열고 나오면서 판이 깨졌음을 알렸다.

이 노조위원장은 "책임있는 당국자가 내용있는 안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금융노조 집행부는 곧바로 명동성당에 마련한 비상본부로 철수해 오는 11일로 예정된 총파업 준비에 착수했다.

<>.회의가 끝난 후 이용근 금감위원장은 "파국을 막기위해 내일중 아무때나 다시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금융노조측 윤태수 홍보위원장은 "현재의 정부측 협상자들과는 더이상 대화할 수 없다"고 말해 3차 협상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김영재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은 "협상이 아니라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은 협상대상이 아니다"고 말해 정부측 입장도 강경함을 내비쳤다.

<>.각 은행들은 주요 부서 인력들이 출근해 비상체제를 점검하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한빛은행은 차장급 이상 1천3백여명을 비롯, 4천4백여명의 비상인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도 전체 직원중 비노조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42.3%에 달해 업무수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결제원도 금융기관의 지급 결제와 직접 연관된 인원 3백72명 중 비조합원이 2백5명이나 돼 정상운영에 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각 은행들은 기업고객들을 위해 별도의 기업금융애로 지원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파업참여 여부를 놓고 은행경영진과 노조측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주택은행은 본점 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에 불참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대해 김철홍 주택은행 노조위원장은 "은행측이 각 팀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각서를 쓰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은행도 본점 직원들이 10일 파업불참을 결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재천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즉각 이를 부인했다.

김준현.박민하.이상열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