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금융 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중소 할부금융사들은 극심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잇따라 도산하고 있는 반면 극소수 대기업 계열사들은 유리한 자금조달 능력을 바탕으로 할부금리를 인하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다.

4일 할부금융업계에 따르면 "빅4"로 불리는 현대캐피탈 삼성캐피탈 LG캐피탈 대우캐피탈(워크아웃중)등 대기업 계열 할부금융사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말 78.5%에서 3개월만에 82.5%(1.4분기)로 급상승했다.

이 기간중 신규 취급물량 기준으로는 빅4가 전체 시장의 93%를 차지했다.

특히 가전 할부부문에서는 삼성캐피탈과 LG캐피탈 2개사가 전체 시장의 90.5%를 점유,사실상 "과점(과점)"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올들어1월~5월사이에 작년 전체 취급고의 60-70%를 달성하는 등 왕성한 영업활동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빅4를 제외한 17개 중소 할부금융사들은 회사채및 기업어음(CP)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금 조달선이 끊겨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다.

일부는 저금리를 무기로 내세운 은행들이 잇따라 주택및 자동차 할부시장에 진입하면서 아예 제3자 매각을 추진중이거나 파산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