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구에서 한국인으로는 사상 최고위직에 오른 김학수(62)아태경제사회위원회(ESCAP)새 사무총장이 3일 공식 취임했다.

통화금융전공 경제전문가인 김 총장은 방콕에 본부를 둔 ESCAP에서 6백명의 유엔직원을 거느리고 앞으로 2년동안 유엔서열 5위의 이 기구를 이끌어가게 됐다.

유엔개발계힉(UNDP)등 유엔기관 및 연구기관 연구원과 콜롬보플랜 사무국장 등 다채로운 경력을 지닌 김 박사는 인터뷰에서 아태지역 경제사회개발을 목적으로 한 ESCAP을 혁신,재활성화시키고 특히"새마을운동"을 도입,빈곤퇴치와 경제개발에 진력하겠다는 의욕에 찬 포부를 펼쳐 보였다.

유엔에는 유엔사무국과 총회,안전보장이사회,경제사회이사회,국제사법재판소,신탁통치이사회 등 6개 기구가 있다.

ESCAP은 경제사회이사회 산하기구 중 가장 큰 기구로 61개 회원국을 두고 있다.

신탁통치이사회는 유명무실한 기구이므로 경제사회이사회 산하기구 중 가장 큰 ESCAP의 사무총장은 사실상 유엔 서열 5위 고위직이다.

직함도 유엔사무차장 겸 ESCAP사무총장으로 돼 있다.

유엔전체의 경제정책에 관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유엔 사무총장의 측근 참모다.

ESCAP은 유엔 사무총장의 위임을 받아 무역 투자 산업 기술 환경 자원 교통 통신 관광인프라 등을 개발하고 빈곤퇴치와 청소년과 노인 장애인 여성지위향상,농촌과 도시의 개발 그리고 아시아철도사업과 고속도로 해운개발 등에도 관여한다.

김 총장은 "유엔 최고위직 하나를 맡게 된 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한국인 최초 최고의 직위이므로 앞으로 조국의 젊은이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직무수행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 또 경제학자로 개발과정에 참여한 경험을 살려 특히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ESCAP의 운영방향에 대해선 "보고서 발간 또는 세미나 개최나 해서 끝내던 지금까지의 관행에서 탈피,재활성화를 위해 진력하겠다.
특히 임기 동안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개발 모델로 삼고자 한다.
이를 위해 3~4개국에 시범마을을 정해 그 실험결과를 모델화,아태지역에 새마을운동을 보급시킬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을 한국에 보내 새마을훈련을 받게 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