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중 수출이 월간실적으로는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무역수지 흑자도 크게 늘어났다는 실적집계 결과는 듣던중 반가운 소식이다.

산업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중 수출이 1백54억8천만달러로 지금까지의 월간 최고실적 1백49억6천만달러(99년 12월)를 5억2천만달러나 초과했다.

주로 하반기에 수출이 크게 늘어나던 예년의 추세에 비해 보면 6월의 월간실적이 지난해 12월 실적을 웃돈 것은 다소 이례적이 아닌가 싶다.

무역흑자는 23억달러로 5월의 13억5천만달러에 이어 두달 연속 두자리수를 기록하면서 확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현상임에 틀림없다.

특히 수출의 지속적인 증가와 국제 고유가 지속에도 불구하고 수입이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 6월중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29.2%가 늘어난 1백31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올들어 5월까지 평균증가율이 46%에 달했던데 비하면 급격히 줄어든 셈이다.

전체적인 경기상승속도의 둔화에 기인한다는 것이 정책당국의 분석이지만 원자재와 자본재의 도입이 수입증가의 주종을 이루고 있어 수입내용은 비교적 건실한 것으로 평가할만 하다.

그러나 5~6월의 수출입이 지난 4월이전에 비해 건실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낙관하거나 방심하기엔 아직 이르다는게 우리 생각이다.

우선 수출확대가 컴퓨터.석유화학제품.반도체 등 일부품목에 의존하고 있어 이들 품목의 수요변화에 큰 영향을 받을수밖에 없는 취약성을 안고 있는데다 하반기 국내외 무역환경도 불안요인이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원화 절상으로 인한 가격경쟁력의 약화와 동남아 금융시장불안에 따른 수입수요의 위축,그리고 세계각국의 수입규제 확산 등이 가장 걱정되는 것들이다.

예컨대 이미 현안이 되어있는 한.중 무역마찰이 조속히 해결되지 못할 경우 하반기중 많게는 9억달러에 이르는 수출차질이 예상된다고 한다.

여기에 국제 고유가 추세가 쉽게 무너지지않을 것으로 예상돼 정부가 수정 전망한 무역흑자 1백억달러의 달성도 장담할수 없는 일이다.

지난 6월중 수출호조와 그에 따른 무역흑자폭의 확대는 수출업계와 정책당국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고 믿지만 금융시장의 불안 등으로 우리 경제의 진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감안해 볼 때 상반기를 마무리하면서 국제수지 흑자기조의 유지가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정책목표임을 다시한번 다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