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각계의 거목이었던 문신(1923-1995)의 5주기 추모 전시회가 7월1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내 가나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나무조각작품 30여점과 유화 5점,드로잉10여점이 출품됐다.

이중 드로잉은 그가 프랑스 파리에 정착했던 1967년에서 타계하던 해까지 그렸던 것들이다.

문씨는 균제미의 대가로 꼽힌다.

완벽한 형태의 좌우대칭을 갖춘 조각작품들은 마치 곤충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나무조각에 쓰이는 재료는 흑단과 주목,쇠나무.

이중 색이 검어 오목이라고도 하는 흑단은 특유의 광택과 결로 인해 문씨의 깊은 사랑을 받았다.

문씨는 검정에서 튀어나오는 붉은 색과 부드럽게 요동치는 무늬를 이용해 기상천외한 대상을 끄집어내곤 했다.

문씨는 조각가로 널리 이름을 날렸지만 회화로 미술인생을 시작한 작가다.

이번에 출품되는 5점의 유화는 그의 전반기 미술활동을 짐작케 하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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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