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李총리서리 청문회] '守城 채비 바쁜 총리실'
의료계 집단 폐업의 수습책 마련도 힘든 상황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특위에서 요구하는 산더미 같은 자료들을 챙기랴, 우호세력과의 연대전선을 구축하랴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한주를 보냈다.
총리실은 이 총리서리 취임 직후부터 청문회에 대비해 온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 총리서리 부부의 최근 20년간 주식거래 현황, 최근 30년간 납세실적, 변호사시절 소득세 신고목록 등 한나라당이 총리실에 요구해온 자료 내역들을 보면 간단치 않은 정치공세가 예고된다.
야당 의원들이 청문회장에서 즉석으로 꺼내들 비장의 카드에도 대비해야 한다.
또 참여연대가 "총리인준을 거부해 줄 것"을 촉구하는 인사의견서를 인사특위 소속 의원들에게 전달한 것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때문에 총리실은 국정수행능력은 총리실, 재산 병력 등 개인신상은 총리서리의 측근들로 구성된 특보단, 정치적 행보 분야는 자민련내 청문회 준비팀에 분담시켜 예상 질의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
또 총괄지휘를 맡은 허세욱 기조실장을 중심으로 실제 상황을 사전 연출해 보는 "도강연습"도 수차례 했다.
총리실은 이 총리서리가 청문회를 "별탈없이" 통과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취임이후 한달여동안 남북정상회담 준비, 의약분업 처리 등 국정수행에 혼신을 쏟아온데 "후한" 평가가 내려질 것이란 기대성 관측이 강하다.
총리실은 따라서 이번 청문회를 오히려 "이한동 제대로 알리기"의 호기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한 측근은 "정치적 처신에 문제가 있다는 점 외에는 흠 잡힐 일은 없다"며 "다만 한나라당측이 해명 기회도 주지 않고 루머차원의 근거없는 내용을 일방적으로 주장할 경우 일반국민들이 의혹을 품게 될 것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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