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올림픽 남북 동시 입장과 내년 일본 오사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구성 문제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우선 시드니올림픽 남북 동시 입장은 양측 모두 절차없이 합의만으로도 이뤄질 수 있다.

1956년 멜버른올림픽에서 동.서독이 함께 입장했던 선례가 있고 사마란치 IOC위원장 제안대로 올림픽기와 남북 올림픽위원회(NOC)기만 필요할 뿐 크게 신경쓸만한 현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은 귀경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시드니올림픽때 남북한 선수단이 동시에 입장하는 방안은 사실상 합의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한 단일팀을 만들면 전력이 가장 극대화될 종목이 무엇인지 물었다"면서 탁구 유도 레슬링 등에서 단일팀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그는 실무협상 파트너로 나온 북한의 장웅 IOC위원이 우리측 제안에 상당히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점을 들었다.

종목별로 보면 지금까지 양측의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축구와 농구에서는 상호 방문경기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점쳐진다.

축구의 경우 1929년부터 열리다 46년에 중단된 "경평축구대회"와 90년 "통일축구대회"라는 이름으로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치러졌던 교환경기가 부활될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평양시장과 경평축구 부활을 협의했다"며 "앞으로 정부간 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 10월 아시아컵 축구선수권대회 및 2001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단일팀 구성, 2002년 월드컵 분산개최 및 단일팀 구성도 본격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현대 농구단의 평양 방문과 북한팀의 서울 답방으로 남북간 정서적 화합에 큰 기여를 했던 농구대회도 국가대표팀간 정기교류전으로의 승격을 바라보게 됐다.

아울러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을 타진했던 세계 최장신 센터 이명훈을 포함한 "남북한 드림팀"을 구성, 국제대회에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방안도 거론될 수 있다.

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 단일팀으로 참가했던 경험이 있는 탁구의 경우 당장 오는 8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동아시아호프스탁구대회에 북한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을 오가며 하는 합동훈련과 남북 정기교류전 개최 논의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민족 고유의 스포츠인 씨름도 남북교환경기 추진에 급피치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씨름연맹은 지난해부터 씨름대회의 교환개최를 놓고 북측 관계자들과 협상을 벌여 왔다.

다만 남북한의 맞대결 형식보다는 양측이 새로운 팀을 결성, 단체전 형식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태권도는 세계태권도연맹(WTF)와 국제태권도연맹(ITF)으로 갈라져 경기규칙이 다르지만 남북 협회가 올스타 시범단을 구성해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품새시범 대회를 운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