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8일 도쿄에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대북공조체제를 재확인했다.

하루 일정으로 오부치 게이조 전일본총리 장례식에 참석한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도쿄 시내 오쿠라호텔에서 클린턴대통령을 단독으로 만나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한반도 평화정착 <>남북대화의 촉진 <>미북,미일간의 대화증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모든 나라들이 적극 지지해 주었고,특히 미국이 주도인 역할을 했다"면서 이에 대해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이 남북한 당국간 신뢰를 구축하고 관계를 개선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일본과 북한간의 관계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클린턴대통령은 최근 로마에서 열린 미국과 북한간 회담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설명하고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동북아 장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 대통령으로서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하기위해 김 대통령을 도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그러나 북한 핵문제와 미사일개발,경제제재완화문제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이에앞서 김 대통령은 이날 낮 모리 요시로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양국간 입장을 조율했다.

한일 양국의 정상회담은 지난달 29일 서울에서 회담을 가진후 10일만이다.

한편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오부치 전일본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날 오부치 전총리의 장례식에는 김 대통령 부부를 비롯 클린턴 미국대통령,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부,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팔캄 마이크로네시아 대통령,노트 마샬군도 대통령,나카무라 팔라우 대통령 등 7개국 국가원수와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추안 태국총리,아마르자르갈 몽골 총리등 9개국의 총리들이 참석했다.

도쿄=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