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전자상거래와 e비즈니스,국제화,실버 케어 등 첨단.유망학과를 앞다퉈 설치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졸업생의 취업문이 넓은데다 학생 모집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있는 대학들의 경우 정원을 늘리는게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그러나 이들 대학은 비인기학문 분야의 입학정원을 줄이는 대신 인기전공 학과를 신설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교육부도 총 정원을 늘리지 않는 선에서 IT(정보기술)등 첨단 분야의 증원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고려대=전문대학원인 국제대학원 안에 전자통상학과(석사과정)를 신설했다.

지난3월부터 강의를 시작한 이 학과에는 현재 19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교과과정은 국제경제학 등 공통필수 과목과 웹사이트 관리,사이버무역 마케팅,사이버 무역 금융 및 결제 등 전공필수 과목들로 짜여져 있다.

모든 강의는 영어로 진행된다.

오는 11월께 내년 학기 신입생 20명 가량을 뽑을 계획이다.

대학원측은 88명인 전체정원(국제학.한국학.전자통상학과)을 50명 늘려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한 상태다.

정원 증원이 이뤄지면 내년 신입생 선발 규모도 늘어나게 된다.

<>경희대=경영학부내에 "e비즈니스 전공"을 신설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실무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특수대학원인 국제법무대학원에 사이버 법무학과를 설치,올 2학기부터 수강생을 받을 계획이다.

노인문제를 다룰 전문가를 키워내기 위해 "실버 케어(Silver Care)전공"도 신설할 예정이다.

생활과학대학을 중심으로 의과대 간호과학대 경영학부 사회학부 체육대학 등을 모두 연계한 학제간 강의와 연구가 이뤄지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한다는게 학교측 구상이다.

현재 교내에 실버케어 전공 준비위원회가 구성돼 가동중이다.

<>성균관대=연극영화학과를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야간학부(어문.정치외교.사회) 강좌의 정원을 현재의 1백80명에서 50명 가량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남는 인원중 30~40명 정도를 연극영화학과에 배정하기로 했다.

보수적인 학풍을 견지해온 이 대학이 연극영화학과를 신설한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인 사례도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전통속에서 새로운 것을 추구해 전통과 첨단의 조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숙명여대=디자인학부(환경디자인,산업디자인 전공)에 영상애니메이션 전공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정원은 20명으로 정했다.

이에따라 디자인학부 전체 정원이 1백명에서 1백2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숙대는 이에 앞서 지난2월 정보통신대학원에 전자상거래 석사과정을 신설,전공교수를 임용했다.

앞으로 석사과정을 단계적으로 확대,전자상거래 전문대학원을 설립하고 박사과정도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숭실대=생명정보.신소재과학부(정원 62명)을 신설하기로 했다.

앞으로 산업의 중추역할을 할 이 분야에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인력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전자상거래 전문인력을 키워내기 위해 경영학부내에 전자상거래전공과 사이버 무역전공(정원 32명)을 각각 설치할 예정이다.

관련 학과를 모아 공대에 섬유 및 패션공학부 전공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이화여대=국제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국제학부(국제학 전공)을 신설하기로 했다.

특히 학부 특성에 맞게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할 계획이다.

정원은 20명을 교육부에 신청한 상태다.

이와 함께 경영학부에는 전자상거래전공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경영학부(정원 1백60명)는 기존 경영학 비서학에 이어 전공이 하나 추가된다.

다른 단과 대학에서 정원을 1백명 가량 줄여 신설 학부 등에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외대.아주대=한국외대는 불가리아어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서울과 용인캠퍼스의 중복학과를 없애기 위해 영어과를 영어지역학과로,중국어과를 중국지역학과 등으로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아주대는 별도의 e비즈니스 학부를 신설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