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벤처기업과 건전한 투자자들의 만남을 위해 마련된 "디지털 2000"행사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하모니 로비.3일 아침일찍부터 행사장에 밀려든 벤처투자자들로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후1시부터 시작된 기업설명회에는 참가기업별로 1백여명 이상의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들이 자리를 가득메우고 회사측 설명내용을 빠짐없이 메모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또 44개 참여업체 관계자들은 부스를 찾은 투자자들을 상대로 사업내용을 설명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영호 산업자원부 장관은 한국전자인증(대표 신홍식)에 들러 인터넷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인증서비스에 대해 설명을 듣고 관련 자료를 직접 챙기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배창모 한국증권업협회장은 기상정보서비스업체인 케이웨더를 찾아 맞춤기상정보 실시간 서비스에 관해 묻고 사업성공을 격려했다.

또 업무정지해제 이후 첫번째 공식행사로 디지털 2000행사에 참석한 이익치 현대증권회장은 참가업체를 돌며 벤처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 44개 참여업체들은 투자자들에 대한 기업소개뿐 아니라 현장에서 관련 업체끼리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실트로닉테크놀로지 김주현 사장은 시큐리티테크놀로지스 오프너스 등과 즉석에서 미팅을 갖고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써프코리아는 외국인 직원을 내세워 자료를 배포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대부분의 참여업체들은 투자기회를 얻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어 질문공세를 펼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 행사장을 찾은 5천여명의 참석자 가운데 가장 눈에 띈 것은 창투사 관계자들. 삼성벤처투자 무한기술투자 아주기술투자 테크노캐피탈 등 10여개 창투사에서 나온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코스닥 등록 이전기업들로만 구성된 참여업체들의 수준이 매우 높다고 입을 모았다.

아주기술투자 김도연 팀장은 "벤처기업들을 소개하는 기존 행사와 달리 디지털 2000은 참여업체들을 엄선하고 무료로 참가시켜 양질의 업체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