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이른바 "백색가전"의 선두 업체다.

특히 디지털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디지털시대의 주역이란 칭찬이 낮설지 않다.

그러나 주가는 영 신통치 않다.

지난해말 6만원대였던 주가가 현재 3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3만원대로 올라선 것도 지난달말 이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 주가를 밝게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동안 눈도 주지 않던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도 예사롭지 않다.

특히 디지털TV 관련 보유기술력이 높아 오는 2001년부터 본격화될 디지털 방송 시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에 개발한 홍채인식 보안시스템을 국내에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호재가 적지 않다는 얘기다.

낙폭이 과대해 한번 상승탄력을 받으면 폭도 클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영업실적도 상승페달을 밟고 있다.


<>영업실적 및 재무구조=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대비 7% 증가한 10조5천4백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전년대비 1천6백89.5% 증가한 2조50억원를 올렸다.

순이익은 사상 최대치다.

특별손익 및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을 제외한 경상이익만 4천1백80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실적이 호전된 데는 LG반도체 등 주식매각 대금 2조5천5백억원이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디지털제품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주문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올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1.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1%증가할 것으로 추산되는 등 고속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우증권은 LG전자의 2000년 매출은 전년대비 18.6% 증가한 12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세계 시장에서 정보가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LG정보통신의 국내 영업부문 흡수로 신규매출이 창출되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은 지분매각대금 유입으로 1998년 3백75%에서 지난해 1백85.4%로 크게 낮아졌다.

내년에는 1백60%대로 떨어지는 등 재무구조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대우증권은 내다봤다.


<>주가전망=최근 LG전자는 신규미디어사업과 인터넷 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TV,냉장고 등 기존 주력제품도 시장에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시장지배력이 주가에 점차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증권의 도철환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2000년 예상 EPS(주당순이익) 2천7백61원에 PER(주가수익비율) 14.8배를 적용하면 적정주가는 4만1천원이 된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의 김남태 애널리스트는 "이 회사가 보유중인 관계사 주식들의 평가이익을 고려할 때 대표적인 저평가 우량주로 생각된다" 며 "향후 12개월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배근호 기자 bae7@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