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에 불안기류가 높다.

국제유가가 속등하고 있는데다 미국금리도 야금 야금 올라 국내 경제에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다.

연간 3%로 잡은 물가억제 목표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안정세를 보이던 국내 금리도 소폭이나 오름세를 타기 시작, 장기
금리가 연 10%대에 육박했다.

원화 환율은 등락을 거듭, 달러당 1천1백2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으나
기조적으로는 하락세(원화 강세)다.

한국경제의 기조를 흐트러 뜨리는 복병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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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이 밀려들면서 원화환율은 가파른 하락세(원화가치
상승)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순유입액은 40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 유입액인 51억9천만달러의 80%에 달하는 액수다.

올 1.4분기안에 작년 연간 순유입액을 초과할 기세다.

이에 따라 원화환율은 급락세를 보였다.

정부가 외평채 추가발행이란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환율 하락기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올들어 지난 3일까지 원화가치는 2.2%나 올라 수출 경쟁관계에 있는 주요국
중 대만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지난 6일 한달여만에 달러당 1천1백10원대에
재진입한데 이어 7일엔 장중 한때 1천1백15원10전까지 내려앉았다.

외환당국이 직간접 개입에 나서 추가하락을 가까스로 저지하고 있는 형국
이다.

한 시중은행의 채권딜러는 "현재로서는 통화당국의 개입의지보다는 시장의
수급이 우선한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원화는 달러당 1천1백20원선에서 공방을 벌일 것이라는게 외환딜러들
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 유병연 기자 yoob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