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가 엔고를 막기 위해 올들어 두번째로 시장에 개입했다.

일본은행은 8일 엔화가치가 장중한때 달러당 1백5엔대로 치솟는 등 급격한
엔고현상이 나타나자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는 긴급시장개입에 나섰다.

이날 오후에 이뤄진 시장개입으로 엔화가치는 급락, 달러당 1백7.5엔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마감무렵 시장개입 약효가 떨어지면서 엔화는
1백7.24(오후 3시현재) 선에서 움직였다.

일본은행이 시장에 개입하기는 지난 1월4일 이후 2개월여만이다.

당시 일본은행은 엔화가 달러당 1백1엔선까지 급등하면서 1백엔선을
위협하자 30억-40억달러를 시장에 풀어 엔고를 막았다.

구로다 하루히코 대장성차관은 시장개입사실을 확인하면서 "급격한 엔고를
막기위해서는 언제라도 시장에 개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장개입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 1월 시장개입금액과
비슷했을 것이라고 시장관계자들은 전했다.

엔화는 지난 2월 달러당 1백10-1백12엔선까지 하락한후 지난 주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전날 뉴욕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백5.79엔까지 급등했다.

최근 엔화는 오는 3월말의 결산을 앞두고 일본기업들이 본국으로 자금을
보내고 있는데다 미국주가 하락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은행의 시장개입으로 엔고추세가 주춤해질 것으로 보이나 달러당
1백10엔대로 떨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장관계자들은 엔화가치가 당분간 달러당 1백6-1백8엔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