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테마가 난무하고 있다.

바이오(생명공학)칩에서부터 리눅스 네트워크장비 보안솔루션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주가가 강세를 보일 때마다 온갖 테마가 떠오른다.

그러다보니 주력 테마가 하루가 다르게 바뀐다.

주가가 오른 종목에는 어울리든 어울리지않든 뭔가 테마가 따라붙기까지
한다.

항암물질이 들어있는 닭을 생산한다는 이유로 닭고기 생산업체까지 바이오칩
으로 부르는게 지금의 분위기다.

닭고기 생산업체의 예에서 보듯 테마주라고 해서 다같은 테마주가 아니다.

테마의 핵심에 있는 종목이냐, 주변주냐에 따라 힘을 받는게 달라진다.

기업의 내재가치에도 커다란 차이가 있다.

테마주를 타더라도 옥석을 구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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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이오 =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생명공학은 21세기를 상징하는 분야로 성장성이 돋보인다.

바이오주는 이런 성장성에 기대를 거는 종목을 말한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바이오주의 강세는 두드러진다.

그러나 국내에서 "나는 바이오주"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종목은 거의
없다.

엄격하게 말하면 형질전환된 실험용쥐를 생산하는 마크로젠 정도를 쳐줄 수
있다.

대형 제약회사들은 바이오주라기 보다는 신약주로 부르는 게 정확하다.

물론 일부 대형제약회사들이 유전자관련 연구를 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 상품화한 것은 아직 없다.

의료정보업체나 의료기기생산업체 혹은 사료생산업체도 바이오주로 분류하는
것은 지나치게 포괄적이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산업은 선진국과 기술격차가 매우 크다고 지적한다.

뒤집어 이야기하면 투자리스크가 크다는 뜻이다.

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바이오산업의 기술력은 선진국의 60%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잡으려면 5.1년이 필요하다.

정보통신산업의 2.7년과는 큰 격차를 보인다.

(2) 반도체 = 반도체 현물시장에서 D램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소식에 힘입어 지난주에 다시 부상했다.

삼성전자 현대전자를 외국인들이 싹쓸이하듯 거둬갔다.

주성엔지니어링 심텍 아토 원익 등 코스닥시장의 반도체관련주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반도체 관련주에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한국의 간판스타가 몰려있다.

주성엔지니어링 등 코스닥시장의 대표선수도 끼어있다.

따라서 반도체주는 한번 테마를 형성하면 증시자체를 부양하는 위력도
발휘한다.

LG증권 서도원 기업분석팀 과장은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전세계적인 반도체 수요증가로 반도체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차진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형업체들의 설비투자 증가로 코스닥시장
의 중.소형 반도체주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차 연구원은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이 3월말~4월초에 이익금의 30%정도를
설비투자에 사용하게 되면 코스닥시장의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이 그만큼 늘어
난다"고 설명했다.

차 연구원은 특히 "전공정장비 업체와 주변장비업체들이 많은 혜택을 볼 것"
으로 분석했다.

(3) 네트워크장비 = 인터넷 시대가 개막되면서 알짜중의 알짜로 떠오른
테마다.

인터넷 장비업종은 구조적으로 성장성을 담보하고 있다는 평이다.

인터넷접속 인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경우 하드웨어를 갖추는 것은 필연적이다.

장비업체들의 손이 바빠지게 된다는 결론이다.

국내 인터넷장비분야는 크게 8개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광전송장비를 꼽을 수 있는데 오피콤 기산텔레콤 KDC전자 삼지전자
자네트시스템 웰링크 삼우통신 등을 꼽을 수 있다.

ADSL 모뎀 분야도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로 자네트시스템과 일산일렉콤이
대표적인 생산업체다.

또 라우터는 KDC정보통신과 한아시스템이 주로 생산한다.

RF부품은 에이스테크놀러지 듀플렉스 등이, IMT-2000관련제품을 만드는
곳으로는 터보테크가 대표적이다.

또 무선데이터는 자네트시스템과 씨엔아이가, 서버스토리지는 창명정보통신
이 돋보인다.

ASIC(주문형반도체)는 사람과기술이 앞서가고 있다는 평이다.

대우증권 전병서부장은 "인터넷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미국에서도 최초에는
서비스업체들이 관심을 끌었으나 결국에는 장비업체들의 주가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구체적인 실적이 제시되는 탓에 거품논쟁에서도 한켠
으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가들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4) 리눅스 = 리눅스는 컴퓨터의 운용체계다.

아직은 윈도에 눌리지만 2005년께는 동등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비트컴퓨터 등 시장점유율이 높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주목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리눅스의 활용도가 높아지면 응용소프트웨어의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리눅스용 프로그램을 발빠르게 내놓는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란 얘기다.

대신증권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기술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한글과
컴퓨터나 비트컴퓨터 등이 투자유망하다고 분석했다.

또 이분야에서 미국 임베디드(내장형)리눅스 업체인 리네오사와 제휴를 맺은
삼성전기와 대신정보통신 등 전략적제휴를 맺고 있는 업체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레벨닷컴과 전략적제휴를 맺고 레드햇과도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가산전자도
리눅스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리눅스서버와 응용프로그램 등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스템은 코발트네트웩스인코퍼레이션 케이브이시넷 등과 제휴를
맺었다.

케이브이시넷의 VA리눅스 제품에 대한 국내 총판계약을 맺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