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박종섭)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D램을 가장 많이 판 회사다.

LG반도체와 합병후 시장점유율이 12.4%에서 23.5%(1위)로 껑충 뛰었다.

연구개발인력이 1천3백80명에서 2천5백명으로 늘어 신제품 개발기간도
12개월에서 6개월로 줄었다.

청주 구미사업장(구 LG반도체)의 경우 상반기엔 2천8백2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하반기에는 2천1백26억원의 흑자로 반전됐다.

"빅딜"의 시너지 효과를 낸 셈이다.

신노사문화 창출을 위한 노사의 노력이 결실을 거둔데다 때마침 시황이
좋았던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해초 빅딜에 반발한 파업사태까지 벌어졌던 청주.구미사업장이
"열린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 주효했다.

이들 사업장은 열린 경영으로 피해의식과 고용불안, 사기침체, 생산성
하락 등 갖가지 악재를 극복했다.

현대전자는 통합이후 화합 차원에서 파업을 주도했던 비상대책위원회
징계자 전원(29명)의 징계기록을 말소하는 등 대사면복권조치를 취했다.

이어 전국 최초로 신노사문화실천결의대회를 갖고 "노사불이헌장"을 제정
했다.

노사간의 불신을 없애기위해 구 LG반도체 직원을 모두 흡수하면서 능력위주
의 인사를 단행했다.

3개월마다 한번씩 경영계획과 실적, 영업현황, 투자및 개발현황을 노조간부
와 대의원, 현장감독자를 대상으로 설명해주었다.

회사의 정책을 결정하거나 제도를 개선할때도 "하의상달"원칙을 실천했다.

특히 부서단위 사업계획은 생산현장의 직.반장과 노조 대의원을 포함시킨
워크숍에서 결정했다.

지원부서의 임원이나 부서장이 생산라인이나 기숙사 등에 월 2회이상 찾아가
애로를 해결해주는 "현장고충 즉시처리제도"(One-Stop Solution)를 도입했다.

언제든지 사원의 불만이나 건의사항이 경영진에게 전달되도록 기숙사와
사무실 등에 핫 라인(Hot Line)PC를 설치했다.

노사 양측은 전국 사업장중 처음으로 신노사문화의 핵심인 <>열린 경영
<>지식근로자 양성 <>작업장 개선 <>성과보상 확대 <>노사협력 기반조성을
위한 실행방안을 마련중이다.

김병훈 전무(청주사업장 총괄)는 "노조가 있어야만 세계 초일류 반도체회사
가 될수 있다는 소리를 듣도록 뛰겠다"고 다짐했다.

< 청주=최승욱 기자 swchoi@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