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대 증시인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이 최근 합병 협상을 가졌다고
미국의 경제전문통신인 블룸버그뉴스가 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뉴스는 월 스트리트 저널의 인터넷판을 인용, "나스닥이 대형 증권
거래소들과 합병및 합작 제휴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협상을 벌였다"며 특히
뉴욕증권거래소와 합병가능성을 깊숙히 타진했다고 전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사이버주식거래시장의 강력한 도전에 대한 대응책으로
양측이 합병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저널은 나스닥측의 협상관계자 말과 나스닥 문서를 근거로 "뉴욕증권거래소
와 나스닥의 고위 관계자들간에 최근 합병협상이 진행됐으며 앞으로 이
협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비망록 형태의 나스닥 문서는 빠르면 다음주에 나스닥 멤버들에게
보내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서는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양측의 합병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뉴욕증권거래소의 런던지점은 나스닥과의 합병협상 여부에 대해
"뉴욕증권거래소 본부측에 물어보라"며 확인을 해주지 않았다.

블룸버그뉴스는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의 이같은 보도를 접한 후, 아직
개장전인 뉴욕증권거래소대신 시간상으로 이미 문을 연 뉴욕증권거래소
런던지점에 사실여부를 문의했다.

세계증시 방향을 선도하는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증시가 합병성사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합병협상을 벌였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는 획기적인
사건이다.

여러개로 나뉘어져 있는 미국증시가 하나로 단일화될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세계증시의 통합을 가속화시킬수 있기때문이다.

특히 서로 경쟁관계인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이 합병 협상을 가졌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일본과 유럽에서도 이같은 일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우 도쿄증권거래소에 대항,오는 6월에 출범키로 돼 있는 나스닥
재팬도 도쿄증권거래소와 통합을 모색할수 있을 것이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는 상장기업들의 주식 싯가총액면에서는 약 12조달러로
나스닥(약 4조달러)을 능가한다.

그러나 상장기업수는 나스닥이 약 5천개로 뉴욕증권거래소의 2배쯤 된다.

또 최근 하루평균 주식거래액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0억달러, 나스닥이 약
20억달러로 나스닥이 훨씬 더 많다.

< 이정훈 기자leeh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