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초.중.고교의 영어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또 초.중등교육 집행업무가 각 지역교육청으로 넘어가고 대학의 학생정원
인사 재정관련 각종 규제도 폐지되거나 완화된다.

문용린 교육부 장관은 20일 이같은 내용의 올해 주요업무계획을 김대중
대통령에게 서면 보고했다.

교육부 계획에 따르면 학생들의 영어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기 위해 내년
부터 주당 4시간(초등 2시간)인 영어 수업시간 중 1시간 이상을 의무적으로
영어로만 진행하게 했다.

영어교과서도 생활영어 위주로 바꾸고 외국인 영어교사도 늘리기로 했다.

영어로 진행하는 시간은 교사확충 등의 추이를 보아가며 늘리기로 했다.

교육부는 또 부총리급 부서로 격상되는데 맞추어 국가 인적자원을 총괄
하는 부처로 탈바꿈하기 위해 기존의 교육행정 업무를 과감하게 교육청과
일선 학교로 넘기기로 했다.

이를위해 초.중등 교육 집행업무는 지역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이관하고
대학의 학생정원.인사.재정관련 각종 규제는 없앨 방침이다.

또 인적자원 개발업무를 담당하는 10여개 관계부처 장관들로 "인적자원개발
회의"를 구성.운영키로 했다.

교육부는 이와함께 컴퓨터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고교에서 컴퓨터
관련 과목을 이수하거나 자격증을 따도록 한 "정보소양인증제"를 중학교까지
확대키로 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도 기초 컴퓨터교육을 실시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초.중등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해 오는 2004년까지 11조원을 투입,
학급당 학생수를 초.중 35명, 고교는 40명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책임있는 교과서 편찬을 위해 집필자 실명제도 도입키로 했다.

정년단축과 연금불안으로 떨어진 교사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수석교사제
를 도입하고 생활자금 지원방안 등을 핵심으로 하는 "교직발전 종합방안"을
올 하반기까지 마련키로 했다.

<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