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창업보육센터에 있는 사운드소스의
윤종금(38) 사장.

지난해 7월 가정주부에서 창업 전선에 합류한 그도 성공 예감을 엿보이는
여성 개인발명가다.

이화여대 행정학과(81학번)를 졸업한 그는 8년간 직장생활을 한 후 줄곧
가정에 파묻혀 지냈다.

우연히 사업 기회가 찾아온 것은 지난해 5월.

이어폰에 에어캡(실리콘 덮개)을 붙여주는 부업을 하면서부터다.

"에어캡을 접착제로 붙이는 데 무척 불편하고 불량도 많았어요. 접착하지
않고 손이나 기계로 손쉽게 끼우는 형태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는 곧바로 붙였다떼기 편하게 만든 에어캡을 실용신안 출원하고 개인회사
를 차렸다.

지난해 11월엔 개량 에어캡을 단 핸드폰용 핸즈프리 "귀펴내"를 내놓았다.

지난 1월 후속제품으로 마이크와 스피커를 합한 이어마이크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귀에 오래 끼어도 아프지 않고 운전중에 손을 쓰지 않고 통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이달말 일본 유통업체에 1차로 5천개를 내보내고 매월 수출물량을 늘려가기
로 했다.

또 국내 텔마우스사에도 다음달부터 월 3만개 정도 공급할 예정이다.

윤 사장은 최근 에어캡 내부의 울림 현상을 이용해 음향을 증폭시키고
입체감을 살려주는 FRS(전방공명장치)도 개발해 특허출원을 준비중이다.

또 다이얼패드 등 인터넷 전화용 핸즈프리 "아이폰"도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

"가정에서 하찮게 보았던 것 중에 재미있는 사업아이템이 많더군요. 그래서
주부들의 좋은 아이디어를 적극 개발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열어 주부 창업의 도우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안방"(www.anbang.co.kr)이라는 도메인을 확보했다.

빠르면 내년 후반부터 30-40대 주부를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과 쇼핑몰
아이디어플라자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02)528-0242-3

< 정한영 기자 ch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