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람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지는 크리스마스.

평소 귀에 익숙치 않았던 파티라는 단어도 이날만은 자연스럽게 들린다.

가족끼리 단란한 한때를 보내도 좋고 친구들을 초대해 오랜만에 왁자지껄
수다를 떨어도 즐겁다.

기분좋은 성탄절 저녁을 위해서는 맛있는 음식준비도 중요하지만 테이블
세팅 또한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주부의 마음은 일년동안 수수하고 검소한 식탁을 차렸어도 이날만은 어느
집보다 화려하게 꾸미고 싶다.

그렇다고 하룻밤 파티를 위해 비싼 소품을 살수도 없는 일.

데코레이션전문가들은 "간단한 소품이용과 아이디어만으로 추억에 남는
크리스마스 저녁을 보낼 수 있다"고 귀뜸했다.

센터피스(식탁 가운데 놓는 장식물)를 성탄절 분위기에 맞게 꾸며 보거나
식탁과 그릇 색상의 조화,음식과 그릇의 데코레이션 등 전문가들이 소개한
손쉽고 간편한 테이블 세팅법을 알아보자.

먼저 전체적인 색상을 맞춰 봤을때 식탁보와 그릇, 냅킨, 포크와 나이프,
의자 그리고 중앙의 센터피스 컬러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화려하고 빛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을 때는 성탄절 컬러인 빨강과
초록의 강렬한 보색대비로 테이블을 꾸민다.

이때 크리스마스 트리를 센터피스로 활용한다면 식탁 맞은 편 사람의 얼굴
이 보일 정도로 낮은 키의 것을 세운다.

이처럼 전체적인 색상이 강렬할때 접시는 하얀색이나 투명한 유리 그릇이
적당하다.

진한 색깔의 그릇보다 깨끗해 보이고 분위기를 가라앉혀 주기 때문이다.

식탁보는 유리밑에 붉은 색지나 초록색 색지를 깐다.

두 색지를 엇갈려 퀼트 문양을 만들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은은한 무명색 테이블보에 빨간 자수실로 직접 수를 놓아도 좋다.

예컨대 눈꽃이나 나팔부는 천사, 나뭇잎 모양 등 간단한 문양을 테이블보
위에 그린 다음 버튼다운 스티치나 체인스티치로 수놓는 식이다.

고급스럽고 은은한 분위기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은 황금색과
흰색으로 식탁을 꾸미도록 한다.

그릇은 무거워 보이는 놋그릇이나 투박한 질감의 자기그릇을, 센터피스는
붉은 장미를 낮게 담아 놓고 장식용 금색 방울을 옆에 두어도 훌륭한 장식품
이 된다.

이 분위기에서 중요한 것은 조명이다.

꽃으로 센터피스를 만들었다면 그보다 낮은 키의 양초를 활용한다.

물컵속에 담긴 양초를 테이블 양끝에 하나씩 놓아 균형을 맞추도록 한다.

최근에는 흰색과 그린색을 강조, 깨끗하고 내추럴한 식탁을 즐기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또 "NOEL" 같은 글자를 종이에 써 양초컵에 붙이거나 쿠션에 수를 놓는
데코레이션 방법도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들옷에 구슬을 달아주고 고깔모자를 씌우면 파티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

허리에 커다란 리본을 달아주거나 어깨에 한지로 만든 날개를 달아준다.

초록색 고깔모자로 재미를 만끽해보는 것도 좋다.

고깔모자는 딱딱한 종이를 고깔모양으로 돌돌 말아 반짝이는 초록색 천으로
감싼 다음 철사로 고정시켜 만든다.

간단하게는 색지를 써도 된다.

고깔모자 위쪽에 색색테이프를 늘어뜨리고 솔잎과 구슬을 달아주면 더욱
멋스러운 모자가 완성된다.

<> 센터피스 만들기

자신을 태우면서 빛을 내는 초는 크리스마스에 빼놓을 수 없는 상징물이다.

경건하고 따뜻한 마음을 만들어주는 양초 센터피스는 항상 각광받는 소품
이기도 하다.

우선 긴 양초로 센터피스를 만들어 보자.

은색 받침위에 꽃받침대를 놓고 길고 가는 양초 5~6개를 가지런히 꽂아
놓는 것만으로 센터피스로서의 역할은 충분하다.

솔방울과 초의 어울림도 좋다.

목이 긴 은접시에 오아시스를 올려 놓고 그 중앙에 황금색 초를 꽂는다.

그런 다음 가장자리에 솔방울을 둘러준다.

나무색과 황금색의 조화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내는데 제격이다.

최근 유행하는 개운죽도 훌륭한 센터피스 소재다.

오아시스에 가는 개운죽을 꽂고 그 위를 이끼나 향나무잎으로 덮는다.

개운죽 아래쪽에 빨간 열매를 여러개 꽂아 색상을 대비시키면 센터피스
완성.

오아시스 모양으로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은빛 유칼립투스와 빨간 열매, 과일, 카네이션과 국화 등을 그릇과 잘
조화시켜도 예쁜 크리스마스 센터피스를 만들 수 있다.

색색깔 빨대, 노송나무잎, 유리화병, 크리스탈접시 또한 좋은 센터피스
소재로 꼽힌다.

< 정리 = 설현정 기자 so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