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종은 지난 97년 IMF위기 이후 제조업에 보다 상대적으로 약세를
지속해 왔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은 편이다.

IMF 구제금융위기 전까지만해도 신약개발 등을 재료로 주가에 거품이
많았다.

그러나 IMF를 거치면서 이같은 거품은 거의 사라졌다.

지금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다른 종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은
편이다.

실제로 코스닥시장에서 정보통신주 인터넷주 반도체주 등 웬만한 주식은
주가가 10만원(액면가 5천원)을 웃돈다.

그러나 제약주는 대부분 3만원을 밑돌고 있다.

특히 다른 종목들이 올초보다 3~5배 이상 급등했지만 제약주들은 거의
오르지 못했다.

경기회복에 힘입어 제약경기도 회복세를 타면서 제약사들의 영업실적과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시장에 상장된 제약사들은 대부분 올해 매출액이 작년보다 7%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원화가치 상승(환율하락)으로 원재료비 부담이 줄고 구조조정에 따른 인원
감축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기업들도 어느정도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시장의 제약주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코스닥 제약주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대목이다.

상장시장에선 최근들어 제약주들이 테마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제약업계에서는 지난 7월 SK케미칼이 국산 1호신약인 선플라주를
개발함에 따라 다음 신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따라서 특히 암 등 난치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는 제약회사는 증시에서 관심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인 수준의 신약개발에 성공하면 그동안 소외받던 제약업체도 높은
매출증가율과 이익신장률을 달성할 수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술개발 능력을 갖춘 제약회사는 몇개 안된다고 지적한다.

또 제약회사가 신약개발 발표를 하더라도 개발이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약개발은 단계별로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부터 실시될 예정인 의료제도개혁은 제약주들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의약분업이 이뤄지고 약값이 내리면 수익기반이 허물어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료제도개혁에 따른 악재가 이미 어느정도는 주가에
반영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앞으로는 매출규모 수익성 기술력 등에서 경쟁력 있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 간에 주가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설득력
을 얻고 있다.

<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