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급등락하는 등 코스닥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보에 어두운 개인투자자들로선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코스닥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증권 관계자들은 시장의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만큼 당분간 주가가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하루하루의 주가변동폭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매매패턴을 살피고 기업실적이 좋은 우량주를 장기
보유하는 쪽으로 투자의 방향을 결정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 외국인의 움직임은 시장의 방향과 비슷하다 =시장 참여자의 90% 이상이
일반투자자인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12월초 현재 외국인의 매매 비중은 1.3%선에 불과하지만 외국인 매수종목은
대부분 오르고 있다.

시장 분위기를 몰라 우왕좌왕하는 일반투자자들이 보기엔 확실하고 단호
하게 움직이는 외국인이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은 3~4개의 정보통신주다.

그러나 맹목적으로 따라가선 안된다.

외국인의 매수 근거가 무엇인지를 따져야 한다.

외국인들은 한달동안 꾸준히 사는 종목도 있지만 저가에 매수해 하루만에
되파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매 패턴을 답습했다가는 오히려 "상투"에 물량을 잡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 장기투자자는 투신권의 행보를 살펴라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표하는
투신권은 단기매매전략과 장기매매전략을 동시에 활용하고 있다.

단기 전략은 며칠만에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챙기는 것이며 장기 전략은
통상 6개월~1년간 보유 후 충분한 차익을 얻으려는 것이다.

투신권이 장기 전략을 갖고 주식을 사는 기업은 주로 수익구조는 좋지만
유동성이 떨어져 주가 수준이 낮은 종목들이다.

투신은 대주주로부터 장외에서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거나 급락장세에서
일반인들이 투매하는 물량을 받는다.

현대투신운용의 마기욱 과장은 "투신권의 매수 기회는 1년에 서너 차례밖에
없다. 장기 전망은 좋은데 급락장세가 연출돼 일반인들이 무더기로 물량을
던질 때가 바로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마 과장은 "투신권의 매도 시점은 주가 전망이 낙관론에 휩싸여 있을 때"
라고 설명한다.

평소에는 투신권이 사려고 들어가면 주가가 상한가가 되고 팔려고 하면
하한가가 되기 때문이다.

<> 우량주 위주의 장기 투자가 바람직하다 =개인투자자들은 급등락장세에서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손해를 줄일 수 있다.

주가가 오를 때 따라 사고 내릴 때 팔면 장기적으로 이익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단기 급등장에서 주식을 샀다가 손해를 보고 있는 투자자들도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매매 타이밍을 엿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의 이영목 과장은 "주가와 증시의 주도주는 어차피 돌고 도는
것이기 때문에 유행 등 단기흐름에 흔들리지 않고 기업실적이 우량한 종목에
돈을 묻어 두면 단타 매매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