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산타클로스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말장세에 접어들면서 다우 나스닥 S&P등 3대 주가지수가 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거나 최고치에 접근하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뉴욕증시에서 첨단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7.85포인트
(2.1%) 상승한 3,520.85포인트로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나스닥지수는 3천포인트를 돌파한 지 불과 22일만에 3천5백포인트대에
안착했다.

S&P5백지수도 이날 24.24포인트(1.7%) 오른 1,433.30포인트로 최고점을
찍었다.

다우존스 공업지수 역시 2백74.12포인트(2.24%)나 뛰어오르며 11,286.18
포인트를 기록,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8월25일의 11,326.03포인트이다.

IBM 휴렛패커드 잉크토미 JP모건 시티그룹 등 최근 조정을 보였던
컴퓨터 통신 인터넷 등 첨단주와 금융주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날 증시가 강세를 나타낸 것은 노동시장보고서가 발표되면서
금리인상 우려감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11월 중 신규 일자리는 23만4천개였으며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달보다 0.1% 오르는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실업률도 전달과 같은 4.1%였다.

시장관계자들은 금리인상 및 Y2K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내년
초의 "밀레니엄 랠리"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최근 조정을
보였던 통신 등 첨단주 매집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최근의 시장 분위기를 "대세상승을 의미하는 소가 산타클로스
썰매를 끌고 있다"고 표현하며 연말에 "산타클로스 랠리"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산타클로스 랠리는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말에 들어서면서 지수가
상승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산타클로스 랠리에는 오는 21일 열리는 미 연준리(FRB)의 공개시장위원회
(FOMC)가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발표된 노동시장보고서로 물가불안 심리 및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가 수그러든 것은 사실이지만 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 10월말 현재 연기준 2.8%로 작년(1.6%)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등 시장 불안요소는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FRB의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로이터통신 여론조사에서 시장
영향력이 큰 펀드매니저 30명중 17명이 금리인상 시기로 내년 3월을
지목했다.

방형국 기자 bigjob@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