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의 큰손들이 주가지수 선물시장에 개입하는 강도가 높아지면서
선물가격이 장중에 큰폭으로 급등락하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있다.

외국인 가운데선 "홍콩 물고기"로 불리는 ING베어링 홍콩지점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중에 내림세를 보이던 선물가격이
후장 후반이후 돌연 상승세로 돌아서거나 그 반대현상이 빈번해졌다.

이는 주로 외국인 큰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12월물의 장중 고가와 저가의 일교차는 5.80포인트,
이달 2일엔 6.70포인트,3일엔 4.65포인트에 달했다.

선물시장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장중 선물가격의 변동이 심해지고
있다"며 "최근 선물12월물 만기일을 앞두고 1조원이 넘는 프로그램매수잔고
청산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것도 외국인 큰손들의 매매 영향력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선물시장에서는 ING베어링증권의 홍콩지점이 주가지수선물 시장에
참여하는 큰손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콩 물고기"라는 별칭으로 통하는 이 큰손은 국내외 증권사 여러
곳에 계좌를 분산해 매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통 하루 1천~2천계약의 주문을 내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별칭은 영어계좌명인 "Trout(송어)"에서 비롯됐다.

이밖에 영국계 워버그 딜론 리드증권의 선물시장 영향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상품주식에 한국주식을 대거 편입하고 있어
프로그램매매등으로 선물가격을 좌지우지한다는 것이다.

내국인 투자자 중에는 한동안 쉬고 있던 대신증권 목포지점의 장기철
차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