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은 주가지수 선물12월과 옵션12월물 결제일이 겹쳐 마녀가 춤을
춘다는 더블 위칭 데이(Doulble Witching Day)이다.

그날을 앞두고 현물시장이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선물.옵션과 연계해 쌓여있는 프로그램매수잔고가 1조원을 웃돈다.

사상 최대규모다.

프로그램매수잔고가 만기일 당일이나 만기일 전에 청산되느냐, 아니면 이월
(롤오버)되느냐에 따라 주가가 받는 압박은 크게 달라진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크게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우량주 위주의 프로그램매물을 저가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만
하다는 것이다.

올연말이나 내년초 새로운 천년에 대한 "밀레니엄 랠리(Millennium Rally)"
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 프로그램매수 잔고 =증권거래소에 신고되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1조3천억원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상 최대규모다.

6일부터 만기일인 9일까지 4일동안 분산돼 청산되더라도 하루 약
2천5백억원의 프로그램매물이 예상된다.

하루 절대 규모상으로는 결코 만만치 않다.

<> 롤오버 가능성 =이번 프로그램매수 잔고중 상당량이 롤오버(Roll Over:
이월)되면 부담이 줄어든다.

만기일에 선물만 청산하고 매수했던 현물주식은 매도청산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는 게 롤오버이다.

향후 주가전망이 낙관적일 때 가능하다.

시장관계자들은 "최근월물이 될 2000년 3월물이 만기가 되는 12월물보다
1포인트 이상 높아야 롤오버가 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일 장중에는 이같은 스프레드가 2포인트 이상 높게 유지됐다.

구돈완 한화증권 선물.옵션 영업팀장은 "전세계적으로 정보통신주가 여전히
테마주로 각광받고 있는데다 연초 밀레니엄 효과로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
라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상당 물량이 롤오버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만기일 다음날인 10일 담배인삼공사와 현대중공업이 KOSPI 200지수산출
종목에 새로 편입되는 탓에 롤오버되지 않고 청산되는 물량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0년 3월물 프로그램매매시 지수추적오차(트래킹 에러)를 피하기 위함이다

<> 주가전망및 투자전략 =올해 3,6,9월 선물.옵션 만기일에 종합주가지수가
상승세를 보였다.

3월물 만기일엔 12포인트, 6월물 만기일엔 52포인트, 9월물 만기일엔
11포인트가 올랐다.

지난해 12월물 만기일의 경우 약2천억원의 프로그램매물이 쏟아졌지만
주가는 41포인트나 폭등했다.

향후 주가전망을 밝게 보고 만기일에 저가로 쏟아지는 우량주 위주의
프로그램매물을 받아가자는 왕성한 소화력 때문이었다.

한화증권의 구팀장은 "이번 만기일에도 비슷한 현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대우증권 선물.옵션팀의 주제식 조사역은 "프로그램매매 주체들이 만기일
후장마감 동시호가 단일가에 현대중공업과 담배인삼공사를 대거 매수, 두
종목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물 만기일 다음날 KOSPI 200지수산출에 신규 편입될
예정이었던 한국통신은 만기일 후장마감 동시호가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 김홍열 기자 come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