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문건파문으로 여야가 극한대립으로 치달은 지난 한주동안 사이버 증권
시장인 포스닥(posdaq.co.kr)에서 포스닥종합지수는 16.80포인트나 하락했다.

강경대응과 장외집회가 잇따른 여야간 정치싸움에 네티즌들은 주가하락으로
반응했다.

거래량도 전주에 비해 2만1천4백18주나 줄어 네티즌들의 정치무관심이
극명하게 들어났다.

업종별로는 국민회의가 약보합세였고 한나라당은 8일 선거법공청회 참석을
기점으로 상승해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은 자민련은 하락세였고 무소속의 강세가 두드러
졌다.

<> 특징주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한나라당 정형근 이신범 의원이다.

특히 정형근 의원주를 둘러싼 치열한 매매공방은 금주에도 계속됐다.

일부 네티즌들이 하한가 운동을 벌이는가 하면 액면가 이하인 정 의원의
주식을 싸게 사들여 시세차익을 내려는 투기세력들도 많아졌다.

물론 한나라당 지지세력도 만만치 않게 많았다.

그 결과 정 의원의 주가는 전주에 비해 11.57% 올랐으나 여전히 액면가를
밑돌며 최하위의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신범 의원의 주가도 지난 한주동안 11.24% 상승, 1만9천33원에 이르렀다.

언론문건 작성자인 문일현 기자와의 접촉을 시도하고 문 기자가 최근까지
여권실세와 긴밀한 전화통화를 했다는 주장을 내세워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던 게 상승재료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이부영 총무의 주가는 각각 3천원과
1천9백원씩 하락했다.

야당 당수와 원내사령탑으로서 부산 장외집회 강행을 주도했던 점이
악재였다.

여당 의원들 중에는 국민회의 김근태 부총재가 "백봉신사상"을 받은 여세를
몰아 주가 상승이 꾸준이 이어지면서 7만원대에 육박했다.

장영달 의원은 포스닥 정치정보란에 "정형근 의원을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올려 네티즌들의 호응을 받아 주가가 올랐다.

9일 현재 1만6천2백80원으로 비록 상위 50위에는 진입하지 못했지만 한주
동안 3천원가량 상승했다.

자민련 의원중에는 경제통인 어준선 의원의 주가상승이 돋보였다.

1주일새 무려 77.14%나 올라 3만원에 육박했다.

그동안 상임위활동을 꾸준히 해온 점이 뒤늦게 평가받은 것이라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 DJ주주총회 추진 =포스닥은 김대중 대통령이 투자자들을 상대로 여는
주주총회를 추진하고 있다.

10일부터 김 대통령 주식을 1주이상 갖고 있는 투자자를 상대로 참가신청을
받는다.

김 대통령의 주주는 현재 5천여명에 달한다.

현재가는 25만2천원으로 황제주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포스닥은 지난 9월 현재가 상위 30위이내인 국회의원 13명이 참석한 "제1회
정치인 소수주주총회"(한국경제신문 공동주최)를 열었었다.

< 최명수 기자 mes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