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을 1백일 앞두고 가는 천년에 대한 아쉬움과 뉴밀레니엄의 희망을
담은 축제가 공원 고궁 추석귀성길 등에서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21일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는 금세기 마지막 한가위 국군의날 개천절 한글날
등과 연계, 전국민적 행사로 치뤄지고 있다.

새천년준비위원회는 전통과 첨단이 한데 어우러진 이 행사를 통해 새천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고조시킨다는 구상이다.

뉴밀레니엄 기념행사는 지난 21일 하남환경박람회장에 문을 연 "새천년의
숲"으로부터 시작됐다.

2백50만평 규모의 느티나무 숲에 조성된 이 전시관에는 미래환경과 인간이
조화를 이룬 상생체험의 장을 마련했다.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TV를 통해 평화 환경 새인간 지식창조 역사의
천년화 등 5대 사업을 소개하는 "영상의 나무"가 숲속을 들어서는 방문객을
맞는다.

산책길에는 자연과 인공의 소리가 한데 어우러진 새천년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최첨단 홀로그램 기술에 의해 탄생된 새천년의 표어는 숲속의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귀성길 톨게이트와 역 주변에서는 새천년 5대 사업과 천년의 꿈.희망을 담은
정보지 "한가위 가는길, 새천년 오는 길" 40만부가 귀성객들에게 배포된다.

김대중 대통령의 한가위 덕담과 해외의 새천년맞이 행사내용을 함께 실었다.

경부.호남.중부.영동고속도로 등 주요고속도로 하행선에는 자연 희망 향수
풍자.해학을 의미하는 "천년의 허수아비전"을 마련, 고향가는 길을 배웅한다.

29일 올림픽 공원에서는 7m 길이의 대형풍선에 한민족의 희망과 평화를 실어
날려보내는 행사가 펼쳐진다.

5천명이 한.영.일어로 서명한 풍선 5천개와 인터넷 풍선도 함께 띄운다.

새천년의 각오를 다지는 음악회와 지난 천년을 되돌아보는 TV프로그램도
마련했다.

10월1일 오후7시30분 경복궁 근정전에서는 5천여명의 관객이 함께 하는
"새천년맞이 국민음악회"가 열린다.

IMF관리체제하에서 국민들의 시름을 달래고 새천년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무대다.

또 이날 KBS1TV에서는 D-100일 기념 특집방송 "천년의 퀴즈"가 방영된다.

지난 천년동안의 역사속의 사건, 인물, 문화를 소재로 한 퀴즈 프로그램
이다.

한글날인 9일에는 무문자 민족에 대한 훈민정음 보급운동과 훈민정음이
국제한글발음기호(IPH)로 태어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한글의 세계화"
를 방영한다.

위원회는 새천년을 맞아 도심거리를 한국적 특성에 맞게 꾸미는 "새즈믄해
거리만들기" 행사도 올해 10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옛왕조의 수도, 월드컵 예정지, 관광지 등 27개거리가 새롭게 단장된다.

< 김형호 기자 chs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