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욱순(33. 안양베네스트GC)이 근래 보기드문 명승부를 펼친끝에 신용진
(35)을 제치고 내셔널타이틀을 안았다.

강은 2주연속 우승에 시즌 2승, 통산 7승째를 올렸다.

강은 29일 천룡CC(파72)에서 열린 랭스필드컵 제42회 한국프로골프선수권
대회(총상금 1억원)에서 4라운드합계 8언더파 2백80타로 신용진과 동타를
이룬뒤 연장 세번째 홀에서 파를 잡아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은 1천8백만원.

강은 지난주 부경오픈에 이어 연속 우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96, 98오메가투어 상금왕인 강은 박남신을 제치고 시즌 상금랭킹 1위
(약 5천7백30만원)가 됐다.

반면 부경오픈에서 강욱순에게 1타차로 뒤져 2위에 그친 신용진은 또한번
우승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신의 상금은 1천만원.

두 선수는 최종일 챔피언조답게 접전을 벌였다.

한 선수가 버디를 잡아 앞서나가면 다른 선수가 다음홀에서 동타를 이루며
갤러리들의 숨을 죽였다.

16번홀(2백13야드) 버디로 공동선두가 된 신용진은 17번홀(3백51야드)에서
어려운 파세이브를 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승운은 더이상 신을 따라주지 않았다.

두 선수는 정규라운드를 합계 8언더파로 마친뒤 연장에 돌입했다.

18번홀(4백40야드)에서 진행된 연장전은 쉽게 승부가 나지 않았다.

연장 세번째 홀.

신용진의 어프로치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졌다.

신은 그 벙커샷을 홀 4m지점에 떨어뜨렸으나 파퍼팅에 실패, 우승컵을 강에
게 내주고 말았다.

3년만의 타이틀탈환이 수포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