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전을 계기로 상승을 모색하려던 주식시장이 대우그룹 문제로 야기된
투자심리불안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틀째 하락했다.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투자신탁이 매수에 나섰으나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상승세로 돌려놓은데 실패했다.

수익증권환매가 어느정도 일어나고 채권시장이 언제 안정을 찾을지 가늠하기
어려워 극심한 눈치보기가 펼쳐졌고 거래도 한산했다.

다만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선물 9월물이 상승해 한가닥 희망의
불을 지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10.19포인트 떨어진 907.28을 기록했다.

수익증권 환매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장초반 한때 22.36포인트나 폭락하며
900선이 무너졌으나 투신권의 저가매수세로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12월결산법인의 반기이익이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한때 7.33포인트 상승하기도 했으나 외국인매물을 이겨내지 못했다.

주가가 몇차례 크게 출렁거렸음에도 불구하고 눈치싸움이 치열해 거래량은
2억1천9백만주, 거래대금은 3조2천1백억원에 머물렀다.

지수하락속에 우선주를 중심으로 99개나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 눈에 띄었다.

<>특징주 =수익증권 환매와 관련, 자금사정이 어려워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으로 증권업종지수가 4.16%나 하락해 주가하락을 부채질했다.

은행주도 대폭의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대우그룹문제등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돼 하락했다.

구조조정방안이 발표된 대우그룹주도 대부분 하락해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국전력과 포항제철은 반기실적이 크게 호전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떨어졌다.

반면 반기실적이 크게 개선된 삼성전자 LG전자 LG화학 등과 삼성생명이
상장될 경우 막대한 평가이익이 예상되는 제일제당과 신세계는 큰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우선주도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하는등 강세를 나타내 주가조정기의 틈새
시장을 형성했다.

<>진단 =당분간 조정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적보다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시장에 영향을 더 미치고 있다.

실적이 호전된 종목 중에서도 일부 블루칩으로 대상을 좁혀, 선별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