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아건설이 제3자 배정방식으로 발행한 유상신주 2백만주(지분율 22.6%)
3백억원어치(신주발행가 기준)가 동원창업투자를 거쳐 40여일만에 같은
업계의 동부창업투자로 넘어가 화제다.

대아건설은 지난 6월22일 동원창투를 인수자로 해 2백만주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이사회에서 결의하고 다음날 신주를 발행했다.

창업투자회사가 건설회사에 투자했다는게 이례적인데다 유상신주의 발행가가
1만5천원(액면가 5천원)으로 이사회결의일 주가 1만4천1백원보다 높아 주목을
끌었다.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를 할때는 싯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신주를
발행하는게 일반적이다.

더욱더 주목을 끄는 것은 동원창투가 인수한 대아건설 주식 2백만주를
40여일만인 8월2일 동부창투가 인수했다는 점이다.

동부창투는 지난 8월2일 대아건설 주식 2백만주를 장외에서 매수했다고 7일
공시했다.

동원창투도 지난 6월23일 대아건설 주식 2백만주를 인수했으며 이를 8월2일
동부창업투자에 매각했다고 9일 확인했다.

양측 모두 매매가격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매매가격에 관계없이 두 회사중 한 회사는 커다란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대량거래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원창투가 동부창투에 대아건설 주식을 매각한 지난 2일의 이 회사 주가는
1만7백50원으로 인수가격 1만5천원보다 4천2백50원 낮았다.

9일 현재 주가는 1만4백50원으로 더 떨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동원창투가 대아건설 주식을 동부창투에 파킹해놓기 위해
매각한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도가 담겨져 있지않느냐는 시각도 일부
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