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값이 너무 싸다.

배추 호박 가지 등의 시세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

고구마 오이 풋고추 등도 싸기는 마찬가지다.

농민들은 생산원가도 건지기 어렵다며 아우성이다.

채소 값이 약세를 보인 것은 일조량이 많고 병충해가 적어 생산량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2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는 배추 1접이 평균 8만8천5백원(이하 상품 기준)에
경매됐다.

정부가 수매를 시작함에 따라 소폭 오르긴 했지만 지난해 7월 하순
(13만5천9백원)에 비하면 35%나 싸다.

농협하나로클럽 창동점에선 배추 1포기를 6백50원에 팔고 있다.

배추 뿐만이 아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가락시장에선 애호박은 8kg 1상자에 4천원선, 가지는
6kg 1상자에 2천원 안팎에서 경매됐다.

1년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값이다.

27일엔 출하를 포기하는 농민이 속출, 값이 급격히 회복됐다.

하나로클럽 창동점의 김철호 과장은 "태풍이 북상해 채소밭이 피해를 입으면
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