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양식뷔페의 80% 정도는 절반쯤 완성된 식가공품을 재료로 사용한
것이다.

많은 가지수의 음식들을 한꺼번에 내놓기 위한 방편이다.

이에 반해 한식뷔페는 80% 정도를 요리사들이 직접 만들어야 한다.

웬만한 자신감없이는 도전하기 어려운 음식이 한식뷔페다.

세종호텔의 한식당 은하수는 지난 79년 호텔식당으로 국내 처음 한식뷔페를
선보였다.

면면히 이어온 전통 덕분에 "IMF 위기"에서도 드물게 매출에 타격을 입지
않았다.

비결은 총 1백30여가지의 음식 대부분이 우리 입맛에 착 달라붙는다는 것.

음식종류가 많아서인지 희귀한 식품도 종종 눈에 띈다.

초밥만한 크기의 쌈밥을 보자.

배추김치 백김치 깻잎 케일 등으로 밥을 단정하게 싸놨다.

간이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알맞게 배어 있다.

닭염통꼬치구이, 다슬기무침 등도 있다.

된장국물을 바짝 졸인 강된장에다 보리밥을 비벼먹을 수도 있다.

요즘엔 우묵묵을 콩국에 말아먹는 우묵묵냉콩수가 인기다.

홍종헌 요리사는 "한식전통을 고수하면서도 신세대미각을 잡으려고 노력
한다"고 설명했다.

김치피자가 대표적.

피자에 김치를 썰어 넣어 맛이 담백하다.

당면을 섞은 피자도 별미다.

떡볶이는 고추장에 케첩을 섞어 매운맛을 순화시켰다.

생선구이는 조림 위주에서 탈피, 양식소스를 뿌려 맛이 이채롭다.

초밥은 한식화됐다.

일식초밥은 대개 싱겁거나 달지만 이곳 초밥은 적당히 간이 배어 있다.

홍씨는 화학조미료 대신 자연조미료를 가능한한 많이 쓴다고 말한다.

야채즙이나 멸치가루 콩가루 등 자연조미료를 사용하면 건강에도 좋을
뿐더러 "고향의 맛"을 되새겨 준다고.

업장은 밥죽 나물코너, 구이코너, 스시바, 후식코너 등으로 구분돼 있다.

점심값은 대인 3만원(세금 봉사료 별도) 소인 1만8천원, 저녁값은 대인
3만2천원 소인 1만9천원.

총 3백석 규모이며 연회실도 갖춰져 있다.

오는 8월말까지는 전국의 특산음식을 모은 팔도맛자랑축제가 열린다.

(02)3705-9141

< 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