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베이징에서 속개된 남북차관급회담에서 양측은 "6.3베이징합의"
정신에 따라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이산가족상봉을 성사시킨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산가족면회장소와 규모등을 논의했다.

이에따라 오는 9월 24일 추석을 전후해 지난 85년 이후 두번째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2-26일 회담에서 남측이 이산가족과 비료지원문제를 거론하고
북한측이 서해사태를 언급하던 것과는 달리 이날 양측은 이산가족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양영식 통일부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매월 한두차례로
나눠 1백명 정도의 이산가족을 상봉시킬것"을 제안하고 "첫 상봉은 오는 9월
중순에 실시하자"고 밝혔다.

그는 또 9월 중순 시범적으로 실시될 60세 이상의 고령 이산가족상봉때는
북에서 남으로 오고, 10월 이후에는 남과 북을 번갈아 가면서 만나는 방안을
제시했다.

양수석대표는 이와함께 이산가족 생사확인을 위해 남북 양측이 월 1회씩
각각 3백명의 명단을 통보하고 첫 명단 교환은 8월에 실시하고, 오는 9월부터
서신거래를 위한 우편물교환을 월 2회씩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양수석대표는 "이같은 남측의 제안을 원활하게 추진하기위해 판문점에
이산가족상봉 면회소를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수석대표은 이산가족문제외에 <>남북기본합의서 이행과 <>남북연락사무소
기능정상화 <>남북차관급회담의 발전문제 <>이산가족문제의 "상당한 진전"이
있을 때만 비료를 지원한다는 한국정부의 입장 <>금강산관광객과 경제인의
신변안전문제등도 거론했다.

이에대해 북한의 박영수 수석대표는 지난달 22일과 26일에 서해안사태만을
언급했던과는 달리 "남북 이산가족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석대표는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이 일시에 이뤄지기 위해선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서울과 평양 대신 금강산에 면회소를 설치해 금강산에서
남북 이산가족이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산가족 규모와 시기와 관련, 양수석대표는 "오는 9월 중순에 1백-1백50명
의 만남을 성사시킨뒤 여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가면서 추가로 상봉
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