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업계는 자본금을 시급히 확충해야될 것으로 지적됐다.

선물회사들이 적극적인 증자로 자본금을 늘려 시장조성 거래를 충분하게
해야만 부산 선물시장의 침체상태를 극복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29일 한국선물거래소는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부산상공회의소 1층
대강당에서 "선물시장 발전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부산 세미나에서 최진욱 미국 드폴대 교수, 이상빈 한양대 교수, 김인준
KAIST 교수, 임정덕 부산발전연구원장등이 주제발표에 나섰다.

<>선물시장 조기정착및 장기발전전략 =이상빈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선물업계의 당면과제는 유동성 침체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빈 교수는 "선물회사가 이익을 남기려면 하루 거래량이 1만5천 내지
2만계약은 되야 한다"며 "현재 3천계약을 밑도는 거래량으론 선물시장이
빠른 시일내 정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선물업계가 서울 증권거래소의 주가지수선물 성공을 보고 선물거래소
도 이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는 기대는 근거없는 낙관"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교수는 "주가지수선물이 성공한데는 증권사들이 충분히 시장조성을 했기
때문"이라며 "선물회사들이 시장조성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현재 2백억원
규모의 자본금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와함께 <>투자자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 <>상품개발을 위한
적극적 투자 <>선물상품에 헤지(위험회피)기능 강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기관및 기업의 선물시장 활용방안 =김인준 교수는 금융기관과 기업의
인식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금융기관 및 기업이 선물시장을 투기장으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위험을 관리하는 또 하나의 기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21세기 금융기관과 기업의 경영에는 자산과 위험의 효율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 선물거래소 사례연구 =최진욱 교수는 "한국선물거래소도 시장참가자
들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필수"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의 CBOT(시카고상품거래소) CME(시카고상업거래소)등 일류
거래소는 신상품 개발에 거래소의 운명을 걸고 있다"고 전한뒤 "한국선물
거래소도 개별주식선물 및 옵션과 업종별 주가지수선물 및 옵션등 신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임정덕 원장은 선물시장이 부산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선 서울에 있는
증권금융(주)을 부산으로 이전해 선물투자자금이 부산을 떠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