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채소류를 포함한 주요 농산물 가격이 작황 호조에 따른 출하
증가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감자(중품)의 소비자가격이 kg당
1천원으로 지난달말 대비 41.5% 떨어진 것을 비롯해 파 21.4%, 양파 20.1%,
봄무 19.2%, 풋고추 16.1%, 마늘 14.9%, 건고추 8.1% 등 대부분 채소류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또 참외, 수박, 토마토 등도 각각 52.5%, 32.5%, 35.6%나 하락했다.

다만 상추의 경우 5월말의 kg당 1천3백40원에서 지난 21일 1천4백68원으로
9.6% 상승했고 봄배추도 포기당 8백50원에서 8백72원으로 2.6% 비싸졌다.

육류는 돼지고기가 사육두수의 전반적인 감소추세로 5백g당 3천6백18원에서
3천8백45원으로 6.3% 올랐으나 닭고기는 0.7% 하락했고 쇠고기는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생선류는 고등어가 마리당 2천1백72원에서 1천9백18원으로 11.7%
떨어진것을 비롯해 명태 11.3%, 갈치 3.4%, 오징어 1.0% 등 일제히 값이
떨어졌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해 태풍의 영향으로 올 2,3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
했던 주요 농산물 가격이 이후 본격적인 출하기 도래와 작황 호조로 안정
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 여름 태풍 등에 따른 피해만 없다면
농산물가격은 계속 안정세를 유지해 하반기 물가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주요 농산물의 소비자가격은 정부의 지속적인 유통구조 개선노력
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도매 가격의 2~3배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매가격의 기준이 되는 가락시장 경락가격과 비교한 지난 21일 현재 소비자
가격은 감자가 3.3배, 토마토 3.5배, 마늘 2.6배, 배추 2.3배, 상추 2.1배
풋고추 2.0배 등이며 파, 양파도 1.9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경부 관계자는 "농산물은 특성상 아직도 유통구조가 복잡하고 이에 따른
유통마진이 많이 붙는다"며 "그러나 도매 가격의 2배 정도는 높은 수준이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김병일 기자 kb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