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켐스(대표 강성훈)가 창업한 지 한달이 갓 지난 97년 5월.

무한엔젤클럽에 속한 6명의 엔젤이 이 회사에 1억3천만원을 투자했다.

"후"하고 숨을 내뿜으면 위장질환을 진단해내는 기술에 대해 개념만 정립한
때였다.

엔젤들의 투자를 지켜본 메디슨과 무한기술투자도 투자를 단행했다.

덕분에 메디켐스는 지난 2월 경기도 양산에 공장을 준공했다.

지금은 벤처캐피털들이 투자하겠다고 줄서있다.

셀로텍(대표 이인규)은 실험실 창업 투자의 모델 케이스.

수원대 홍영근 교수가 개발한 인조견에 관심을 보인 무한기술투자의 이인규
사장은 자신이 창업을 직접 단행하면서까지 이 기술의 상업화를 도왔다.

엔젤이 2억원, 무한기술투자에서 각각 3억원을 투자했다.

3명의 엔젤은 이사로도 참여했다.

홍 교수는 특허전용 실시권을 넘긴 댓가로 받은 자금을 투자, 주주로
참여했다.

이 사장은 물러나고 신임 대표이사를 공모할 예정이다.

무한엔젤클럽(회장 조대연)이 발아상태 벤처기업 투자의 요람으로 떠오르고
있다.

97년 4월 결성, 한국 엔젤클럽의 효시로 기록된다.

전자정보기술인클럽 회원들을 중심으로 50여명이 엔젤로 활동중이다.

나우정밀의 창업주 조대연씨가 회장, 한국모토로라 사장을 지낸 정인종씨가
부회장을 맡는 등 퇴직경영인이 30%를 차지한다.

교수 회계사 등 전문직도 50%이고 나머지는 직장인이나 현직경영인 등이다.

연회비 30만원만 내면 회원이 된다.

1년에 4회 엔젤페어를 개최, 투자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엔 인터넷 비즈니스에 특화한 5개 벤처기업을 소개하는
엔젤페어를 열기도 했다.

7개사에 7억2백만원의 투자를 알선했다.

11명의 엔젤로 이뤄진 운영위원회에서 엔젤페어에 소개할 업체를 결정한다.

대상 기업은 무한기술투자가 주로 발굴한다.

철저히 창업초기 기업만을 찾는다.

최근엔 강남 우영벤처타워 4층에 엔젤사랑방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사무국이 무한기술투자에서 벤처법률지원센터로 옮겨 오면서 센터 옆에
공간을 마련한 것.

올해부터는 벤처M&A마트도 열고있다.

엔젤들의 투자회수에 도움을 주기위해서다.

무한엔젤클럽은 대덕 부산테크노 부산항도엔젤클럽 등의 결성에도 관여,
한 수 가르치는 선배 엔젤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있다.

(02)523-0631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