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돼지고기와 쇠고기 등에서도 다량의 다이옥신류가 검출됐다는
보고서가 뒤늦게 공개됐다.

또 국내 제과업체들이 벨기와 프랑스 네덜란드에서 생산된 난백(달걀흰자위)
를 수입해 과자나 빵을 만든 것으로 확인돼 국산제과류로도 다이옥신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미국뉴욕대 아널드 섹터 교수팀이
지난95년 애틀랜타 시카고 등 미국 5개 도시 슈퍼마켓에서 판매된 육류와
육가공품을 검사한 자료를 인용, 다량의 다이옥신류가 검출됐었다고 8일
밝혔다.

당시 검사결과에 따르면 돼지고기의 경우 다이옥신류가 g당 11.8pg
(1피코그램은 1조분의 1그램)이 검출됐다.

이 수치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벨기에산 돼지고기에서 검출된 다이옥신
(1.0pg) 양의 11배가 넘는 것이다.

또 쇠고기에서는 11.6pg, 닭고기에서는 2.4pg이 각각 검출됐다.

가공제품인 버터에서는 62.8pg이, 달걀에선 41.4pg의 다이옥신이 나왔다.

시민의 모임측은 "육류 최대수출국인 미국 육류와 가공품에서 다이옥신류가
검출된 것은 유럽산 육류뿐 아니라 전세계 모든 육류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농림부는 이날 국내 제과업체들이 벨기에와 내덜란드 프랑스
등에서 수입한 난백액을 일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 미국산 육류 수입규모 =한국이 수입하는 육류중 미국산이 43%를
차지한다.

쇠고기의 경우 지난해 국내로 수입된 물량 8만7천3백23t 중 미국산이
5만2천5백34t(60.2%)이다.

수입주체는 한냉이 1만1천4백71t으로 가장 많았고 육가공협회 9천8백75t,
축협유통 7천2백94t, 축협 7천59t, 슈퍼협회 4천9백8t 순이었다.

돼지고기는 13개국으로부터 수입된 5만5천6백73t 중 미국산이 5천5백35t
(9.9%)으로 3위다.

덴마크와 벨기에산이 1, 2위였다.

닭고기는 94개국에서 수입된 1만1천7백52t 가운데 미국산이 8천6백17t
(73.3%)이나 된다.

<> 난백액 수입 규모 =올들어 벨기에와 프랑스 네덜란드에서 수입된
달걀가공품은 모두 1백74t이며 이중 13.6t이 이미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A사, B, C푸드 등이 들여왔다.

나머지 1백60.4t은 창고에 보관돼 있다.

유통된 난백액은 주로 비스킷, 계란후레이크 등 계란성분이 들어가는 과자나
게맛살 등의 원료로 이용됐다.

< 강창동 기자 cd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