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써보고 마음에 들 때 사세요"

모니터 프린터등 PC 주변기기도 "써본 뒤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1주일에서 한달 이상 제품을 먼저 사용해보고 품질이나 성능이 마음에 들때
돈을 내고 사는 방식이다.

특정 제품을 시장에 대대적으로 알리거나 값이 비싸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제품의 판매를 늘리기 위한 제조업체들의 "선심"마케팅이다.

이 경우 사용자는 써본 제품을 구입할 때 20%에서 많게는 4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사용자들은 이래저래 혜택을 보게 된다.

대상 제품은 40만원대 스캐너에서 한대에 4천만원하는 서버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LG전자는 27일까지 완전평면 모니터 "플래트론"(70만원선)을 40일간 무료
사용할 기업체를 모집한다.

대상은 직원 50인 이상인 기업 은행 병원 관공서 대학등의 전산실 또는
구매담당 부서.

참가신청은 LG전자 홈페이지(www.lge.co.kr)나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등
PC통신을 통해 할 수 있다.

이들 가운데 추첨으로 1백개의 "고객평가단" 업체를 선정, 6월1일부터
40일간 플래트론 한대씩을 시험 사용하도록 해준다.

컴팩코리아는 4천만원짜리 서버를 무료로 쓸 수 있게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컴팩은 6월 중순부터 2개월동안 4천만원 상당의 유닉스 서버 신제품(알파
서버 DS20)을 무료 사용할 업체 10곳을 찾고 있다.

희망업체는 6월 11일까지 컴팩코리아 웹사이트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이 제품은 컴팩이 지난 2월 선보인 것으로 신형 알파 중앙처리장치(CPU)인
21264칩을 채용한 고성능 신제품이다.

컴팩은 무료 사용기간을 마치고 이 제품을 살 경우 40%까지 할인해준다.

또 제품 구입때 예전에 쓰던 유닉스 서버를 가져오면 최고 6백만원까지
보상해준다.

컴팩코리아 관계자는 "일단 한번 사용해볼 기회를 가지면 알파 서버가
얼마나 편리한지를 알게 되고 가격이 비싸다는 고정관념도 깰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국코닥은 오는 8월 디지털 카메라 모든 기종을 대상으로 1주일간 빌려줘
공짜로 사용해 보게한 뒤 판매하는 이벤트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0일까지 모집한 모두 3백50명의 기업체 사용자
를 대상으로 레이저프린터 시험사용 기회를 주고 있다.

제품은 1분에 24장을 출력할 수 있는 고속 프린터 "ML-2450P"등 레이저
프린터 5종.

시험 사용자들은 6월 중순까지 성능을 체험한 뒤 구입을 원하면 소비자가격
의 55%선에 구입할 수 있다.

한국엡손은 지난해 말 고성능 스캐너(GT 7000)를 한달간 무료 사용하는
이벤트를 가졌다.

써본 뒤 구입한 고객은 49만원인 이 제품을 29만원에 구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써본 뒤 구입"방식의 마케팅이 "제조업체는 신제품을
고객에게 확실하게 인식시키는 계기로 삼을 수 있고 고객은 비싼 제품을
구입할 때의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