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영(32)이 돌아왔다.

SBS의 새 아침 연속극 "그녀의 선택"의 주인공 연희역.

이혼의 아픔을 겪고 브라운관을 떠난지 꼭 2년만이다.

얄미우리 만큼 똑 떨어진 미모가 여전한 채.

"10년전 신인으로 데뷔할 때보다 훨씬 더 떨리고 설레요. 연기하는 게 아직
어색하긴 하지만 이제서야 제 자리에 돌아온 것 같네요"

2년간의 두문불출.

여행도 많이 다녔고 비디오나 영화도 마음껏 봤다.

골프에도 푹 빠져 지냈다.

"얼마전에 드디어 스코어를 90대로 낮췄어요. 84년에 처음 골프채를
잡았으니까 입문 15년만인가요. 중간에 한동안 쉬긴 했지만. 함성이 절로
터져나올 만큼 신나던데요"

골프 이야기에 가서는 윤기있는 눈빛이 더욱 반짝거린다.

"몸무게가 많이 늘어서 걱정이예요. 화면속 얼굴이 터질 것처럼 빵빵해
보이지는 않을런지..."

손으로 입가를 가리고 연신 웃는 모습이 영락없는 깍쟁이 소녀다.

이별의 상처는 아문듯 분위기는 예전보다 오히려 밝고 가볍다.

"행복해요. 정말. 다시 연기하고 사람들이랑 부대끼고. 공중에 한 10cm쯤
둥실 떠올라 있는 기분입니다"

6개월정도로 잡혀있는 ''그녀의 선택'' 촬영중에는 드라마에 집중할 계획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뛸 겁니다. 새로 시작하는 연기자 강문영
으로요. 빨리 연기 페이스를 찾아야지요. 지나간 일보다는 앞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 김혜수 기자 dear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