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내각" 출범후 첫 국무회의가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렸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새로 임명된 각 부처 장관들은 인사말과 각오를 밝혔고
김대중 대통령은 2기 내각에 세가지 개혁과제를 제시하며 팀웍을 발휘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해줄 것을 주문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1기 내각은 불어닥친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하드웨어적인
개혁을 추진했다"며 "이번에 출범한 제2기 내각은 내실을 기하는 소프트웨어
측면의 개혁을 반드시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개혁과제로 "우선 경제개혁을 튼튼히 해 우리 경제를
반석위에 끌어올려야 한다"면서 "특히 5대 재벌의 개혁에 대해 전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만큼 마른수건에서 물을 짜듯이 개혁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한.미간의 안보체제 강화속에 한.미.일 3국의 공조아래
남북화해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다음으로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산층 일부가 흔들리고
저소득층이 고통을 겪는 등 상당한 주름살이 생겨났다"며 "중산층과 서민의
몰락을 방어하기 위해 생산적 복지체제를 갖추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특히 "각료란 각 부처의 책임자이자 국무위원으로서 국정
전반을 파악하는 능력, 자기 부서의 완급을 파악해 조절하는 능력, 자기
부처의 복수안에 대해 선후를 결정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이에 따라 "신임 장관들은 앞으로 한달정도 부처 업무를 잘
파악하라"면서 "총리의 지휘와 국무위원간 팀웍아래 모두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신임 장관들은 김종필 총리의 사회로 일일이 인사말과 소감을
말하는 순서를 가졌다.

강봉균 재경부장관 등은 "막중한 책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김태정 법무부장관은 자신의 인사에 대한 야당의 공세 등을 의식한
듯 "본인이 법무장관으로 임명된 것이 대통령과 정부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법질서를 바로잡아 세계에서 제일가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손숙 환경부장관은 "어미나와 같은 마음으로, 여성의 섬세한 마음으로 업무
를 보살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김덕중 교육부장관은 "전임장관이 교육개혁의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여는데 미흡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유연성있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