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러시아 및 중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동북아 최대의 에너지개발사업인
시베리아 천연가스개발사업에 올해부터 본격 참여한다.

24일 산업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은 이달말 러시아
방문기간중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에 한국이 적극 참여한다는
내용을 발표할 방침이다.

한국은 이를 위해 연내에 러시아측과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을 위한
일반협정(General Agreement)을 맺고 타당성조사 사업에도 참여한다는
입장을 공식 밝힐 방침이다.

한갑수 가스공사 사장은 김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앞서 최근 러시아를
찾아 게네랄 로프 연료에너지부장관과 만나 이같이 사전합의했다.

한 사장은 특히 이르쿠츠크 가스전에서 나오는 천연가스를 사겠다는 내용의
구매의사표시 서한을 러시아측에 전달했다.

이에 러시아정부는 이미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과 관련 러시아와 일반협정
을 맺은 중국과 대등하게 한국을 공동개발사업자로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몽골 등 동북아 5개국이 지난 97년12월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지지부진하던 이르쿠츠크 천연가스 개발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 관계자는 "공격적인 성격의 정덕구 산자부 장관의 임명을 계기로
이르쿠츠크 가스전의 개발비분담 및 생산물분배 등 실무적인 이견이 조만간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르쿠츠크 천연가스전은 오는 2010년부터 한국과 러시아 중국 등 3개국에
연간 2천만t의 천연가스를 총 4천1백15km에 이르는 파이프를 통해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