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대기업들의 신용카드사업 신규 진출과 관련, 롯데그룹은 허용하되
현대그룹은 불허키로 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빠르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신용카드 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8일 "신용카드업 신규 진입을 추진중인 현대캐피탈과
롯데할부금융의 실질자기자본비율이 각각 23.3%와 11.4%로 허가조건인 7%
이상을 모두 충족시키긴 한다"면서도 "그러나 현대의 경우 그룹전체의 재무
구조개선 이행실적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새로운 금융업을 허용하는건 어렵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반면 롯데는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가 건실한 만큼 허가
신청을 내면 즉시 허용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신용카드업 신규 진입요건을 담은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안이 내주말께 공포되면 롯데할부금융은 신용카드업 허가를
받아 곧바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제도상의 신규 진입요건을 맞췄음에도 불구하고 그룹 전체의 구조
조정을 이유로 사업 진출이 무산된 현대의 경우 형평성 시비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할부금융은 재경부의 허가를 받는대로 신용카드 가맹점과 회원 모집에
나서 빠르면 하반기부터 신용카드 발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롯데는 기존의 백화점 카드회원 1백70만명을 기반으로 신용카드 회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롯데가 신용카드사업에 진출하면 기존의 비씨 국민 LG 삼성 외환
아멕스 다이너스와 함께 신용카드 전업사가 8개사로 늘어난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