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반기계 전문업체인 수성(대표 김정배).

이 회사는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수출을 몰랐다.

국내에서만 팔아도 얼마든지 매출을 늘릴수 있었다.

하지만 외환위기이후 내수시장이 얼어붙자 외국시장개척에 발벗고 나섰다.

해외수출촉진단을 내보내고 인터넷을 통해 기업과 제품을 알렸다.

주력제품은 전동지게차와 포크리프트등.

미국 남미 동남아를 누비며 주문을 받아왔다.

수만달러에서 십여만달러에 이르는 소액주문들.

하지만 회사로서는 금싸라기나 다름없다.

수출경험자를 뽑아 무역부서를 만들었다.

몇달만에 1백만달러 가까이 수출할수 있었던 것은 27년동안 운반기계
전문업체로 기술력을 쌓아왔기 때문.

그러던중 일부 바이어가 좀더 해외시장에서 각광받을수 있는 제품 개발을
제안했다.

충분히 기술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

수성이 생산하는 전동차에 고정식 고소작업대 기술을 결합시키면 멋진
이동식 고소작업대가 나올수 있다고 귀띔해줬다.

이동식 제품은 시장이 매우 넓었다.

미국의 경우 렌털업체들이 이를 수입해 기업체에 공급하고 있는데 도장작업
을 비롯해 조명등 닥트 전기배선등 천장과 관련있는 작업에 없어서는 안될
제품이었다.

수성의 기술자들은 밤샘 작업을 해가며 불과 6개월만에 개발해냈다.

제품을 테스트한 바이어는 탄성을 질렀다.

가격과 품질 성능등 모든 면에서 외국기업제품에 비해 월등한 것.

흥분한 바이어는 연간 수천만달러어치를 팔아줄테니 얼마든지 생산만하라고
요구했다.

오히려 수성이 생산능력부족을 이유로 그많은 물량을 제대로 공급할수
없다고 사양했을 정도다.

높은 곳에서 안전하게 작업할수 있는 이동식 고소작업대는 이렇게 탄생했다.

미국업체로부터 받은 주문은 8백만달러.

또 국내 수입대체효과는 연간 3백만달러에 이른다.

이 작업대는 그동안 미국 일본에서 전량 수입되던 것.

고소작업중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또 전후진 상승 하강 좌우회전등이 정교하게 이뤄져야 하는등 고도 기술을
요하는 제품이다.

특히 외산에 비해 여러가지 장점이 있어 미국 일본 유럽등지로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작업고도가 최고 10m에 달해 6~8m수준인 외산보다 훨씬 높다.

외산이 유압모터를 쓰는 것과는 달리 디퍼런셜 기어를 사용한다.

이 기어는 자동차의 트랜스미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배터리 소모가 적으면서
가동효율을 높일수 있는 게 장점.

유압모터보다 작업효율이 2배이상 높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동이 간편한 것도 강점이다.

기존제품은 원거리 작업시 지게차로 고소작업대를 트럭에 싣고 옮겨야
했으나 수성의 제품은 경사받침대만 설치하면 자체 동력으로 트럭위로 올라
탈수 있다.

등판각도는 17도에 이른다.

게다가 가격은 외산보다 20%가량 싸다.

김 사장은 국내외시장에서 큰 히트를 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중소기업도
기술력있는 제품만 개발하면 해외시장을 얼마든지 공략할수 있다고 강조한다.

(032)818-5160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