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아이디어, 이색적인 디자인, 튀는 컬러로 만든 새로운 스타일의
제품들이 뜨고 있다.

고정관념을 뒤집어 만든, 예전에 생각지 못했던 상품들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아이디어와 디자인 색상이 상품경쟁력을 결정짓는 새로운 마켓 트렌드다.

초소형 핸즈프리형태의 전화기, 컴퓨터 마우스와 전화기를 결합한 마우스폰,
전화기와 라디오가 달린 부엌가구, 울긋불긋하거나 속이 들여다 보이는
휴대폰 단말기, 스피커 일체형 초미니 카세트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부분 성격이 전혀 다른 2가지 이상의 제품을 결합해 편리하게
만든 "상식파괴형" 복합기능 제품들이다.

신세대 취향의 컬러(색)를 제품개발에 반영한 경우도 있다.

이들 상품은 따로 광고를 하지 않아도 소문을 타고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무선호출기만한 크기에 무게도 40g밖에 안 나가는 초소형 핸즈프리 전화기
(일명 사오정전화기)는 지난해 최대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마이크가 달린 이어폰을 귀에 꽂아 다른 작업을 하면서도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YTC텔레콤이 지난해 6월 첫선을 보인 이래 그동안 국내에서만 20만대가
팔렸고 미국 유럽 일본등에 40만대 가까이 내보냈다.

중국에는 라이선스방식으로 제조기술을 수출했다.

올해 3백만대 이상 수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컴텔은 지난 2월초 컴퓨터마우스와 전화기를 결합시킨 "마우스폰"을 내놓고
한달만에 8천대를 팔았다.

이 제품은 마우스에 번호버튼.마이크.스피커가 달려 있어 평상시에는
마우스로 쓰다가 벨이 울리면 전화로 사용할수 있다.

버튼을 눌러 전화를 걸수도 있고 이어폰을 연결, 귀에 꽂으면 마우스작업
중에도 통화할수 있다.

컴텔은 이미 일본 후지쓰에 5만대를 수출키로 계약을 맺었으며 미국 중국
아르헨티나 등과도 수출상담을 진행중이다.

부엌가구 업체인 한샘과 에넥스등은 설겆이대 위 그릇장에 라디오와 전화기
를 부착시켰다.

부엌일 도중 거실이나 안방에서 전화벨이 울리면 달려가야 하고 때로는
중간에 벨이 끊겨 허탕치기 일쑤인 주부들의 불편을 없앤 제품이다.

부엌일을 하면서 음악을 듣고 전화통화를 할수 있다.

에넥스는 96년부터 이 제품을 옵션으로 공급하기 시작해 매달 6백대이상
팔고 있다.

전체 부엌가구 판매물량의 15% 수준이다.

한샘의 경우도 지난해 판매물량 가운데 라디오 부착제품이 40%에 이르렀다.

한샘 관계자는 "부엌가구를 새로 설치하는 고객의 절반이 라디오나 라디오
폰을 단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밖에선 미니카세트 집안에서는 오디오"로 쓸수 있는 스피커일체형 복합
헤드폰카세트도 요즘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알맹이는 일반 미니카세트와 같지만 충전기와 스피커가 붙은 세트에 연결
하면 일반 오디오처럼 사용할수 있다.

삼성전자는 "윙고"를 2월 한달동안 1만3천대나 팔았으며 LG전자도
"아하프리3"을 월평균 1만5천대씩 판매하고 있다.

이는 기존 미니카세트 판매량을 훨씬 앞서는 것이다.

대우통신은 지난해 6월 데스크톱 PC에 전화기를 붙인 제품을 내놓고
지금까지 5만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휴대폰 단말기도 이제 검정색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는 골드 카키등 다양한 컬러의 단말기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LG정보통신은 속이 들여다 보이는 누드단말기까지 내놓았다.

과거 색을 쓰는 것을 피했던 음료시장에서도 컬러음료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빨강 노랑 파랑색등을 넣은 한국야쿠르트의 뿌요소다, 해태음료의
네버스탑등이 큰 폭의 판매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3일자 ).